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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조 적자' 빚더미 오른 한전…전기요금 더 오른다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2.24 17:46
수정2023.02.24 21:44

[앵커] 

한국전력공사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적자가 무려 32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대규모 적자가 현실화되면서 전기료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박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력의 지난해 적자는 32조 6천억 원.

전년도 5조 8천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전기를 판 돈, 즉 매출액은 71조였지만 전기를 사는 데 쓴 돈, 즉 영업비용이 103조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LNG와 석탄값이 재작년과 비교해 두 배 넘게 급등하는 등 연료비가 크게 오른 게 적자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전기를 팔 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구조인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전기 판매량은 2.7% 늘었습니다. 

한전은 국민부담을 고려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요금 인상을 시사한 셈입니다. 

[정범진 /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한전은 지금 여기저기서 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자율이 또 올라가 버리거든요.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버티다 버티다 결국은 전기값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앞서 산업부는 지금보다 1kW당 51.6원을 올려야 한전의 적자를 메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요금이 이렇게 오를 경우 4인 가구 기준 한 달에 평균 307kW를 사용하는 걸 감안하면 월 1만 6천 원의 전기료를 더 내야 합니다. 

한전은 비핵심자산을 팔고 비용 절감으로 5년간 20조 원의 재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적자폭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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