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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프로포폴 중독?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2.24 17:42
수정2023.02.26 10:04

최근 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취제 프로포폴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로포폴은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는 약물입니다. 수면내시경이나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작은 시술을 받을 때도 흔하게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모르는 새 프로포폴에 중독될 수 있을까요?

신속한 마취, 깨어나면 '개운'...프로포폴이 뭐길래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해 빠르게 단시간 동안 작용하는 전신마취제입니다. 수술이나 검사 시 마취를 위해 사용되는데, 하얀색 액체 형태의 모습이 우유와 비슷해 '우유주사'로도 불립니다.

프로포폴은 다른 마취제와 달리 빠르게 회복되고 마취 중 호흡 마비 등의 부작용이 적습니다. 약효는 10~15분가량 지속합니다. 신속한 마취 효과와 투약 대상이 마취 후 맑은 정신으로 깨어나고, 마취 수준도 조절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살이 빠지는 효과도 생길 수 있어서 연예인들이 더 많이 찾기도 합니다.

생물학적 중독성은 낮은 편, 정신적 의존이 문제
프로포폴은 다른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보다 중독성이 약합니다. WHO에서 규정한 마약성 중독 약물에 포함되지 않고 그래서 중독 약물로 정해져 금지하는 나라는 OECD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모순적으로 이런 안전함이 남용을 불렀습니다. 특히 연예인들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포폴은 비교적 안전하게 시간에 관계없이 빨리 잠들 수 있기에 '심리적'으로 쉽게 의존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민두재 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생물학적 중독과 심인성 중독을 이해해야 한다"며 "프로포폴은 생물학적 중독성은 낮지만 심인성 중독, 즉 수면을 위해 또는 살을 빼기위해 심리적으로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선진국은 프로포폴을 아무나 처방할 수 없게 하고 있다"며 "처방할 수 있는 의사의 자격을 일정 수준이상의 전문교육을 받은 의사로 제한함으로써 무분별하게 처방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면내시경 정도는 무방...자주 맞으면 내성 생겨
프로포폴도 투약 횟수가 늘수록 내성이 생깁니다. 상습적으로 주사하면 투약량을 점차 늘려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량투여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인데, 적정용량을 조금만 벗어나도 과량투여로 인한 호흡억제와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경우까지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민두재 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1년에 한 번하는 건강검진이나 간헐적 피부과 시술로 중독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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