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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희토류 공급망에서 中 배제…독점체제 막는다

SBS Biz 권준수
입력2023.02.24 05:53
수정2023.02.24 07:24

[앵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과 첨단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희귀 자원인데요.

미국이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가시적으로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면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권준수 기자 연결합니다.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입니까?

[기자]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생산업체가 중국을 거치지 않고 일본 기업에 직접 희토류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기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희토류가 채굴되면 중국에서 제련을 거쳐 일본으로 갔는데요.

미국 기업 MP머터리얼스와 일본의 스미모토상사가 직접거래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을 배제한 겁니다.

두 기업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계약이 일본 제조업 부문에 중요한 핵심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다양화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60%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중국은 정제와 가공 부문에서도 시장 내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앵커]

그동안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한다는 비판도 거셌죠?

[기자]

네, 지난주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활용 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금지에 맞서는 전략 중 하나인데요.

지난해에는 중국 내 5개 희토류 기업을 통폐합해 '중국희토집단 유한공사' 초대형 국영기업을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미국의 탈중국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희귀광물 사업에 3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희토류 채굴 허가 과정을 단축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인데요.

현재 희토류의 98%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EU가 앞으로는 역내에서 직접 생산해 자급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결국 그동안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 왔던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이 가시적으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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