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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연임 포기…전방위 압박에 후보 사퇴

SBS Biz 신채연
입력2023.02.23 17:45
수정2023.02.23 18:31

[앵커] 

구현모 KT 대표가 결국 연임을 포기했습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금융권에서 시작된 정부의 인사 입김이 KT와 같은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됩니다. 

신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했습니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CEO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며 포문을 열었고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3연임을 노렸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금융당국 압박에 사실상 연임을 접은 바 있습니다. 

소유분산기업을 향한 압박의 수위가 높아지고, 범위가 넓어지면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부담도 커지게 됐습니다. 

최 회장은 구현모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대통령 경제계 신년회에 불참했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때 정부의 책임론 저격을 맞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부가 지나친 개입을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은 온전히 주주들의 역할이어야죠. 그런데 정부가 입김을 넣어서, 회사의 지배구조 내에서 결정돼야 할 일을 외부의 힘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봐야죠.]

앞서 KT 차기 대표직에는 구 대표를 포함해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내부 임원 등 모두 34명이 지원했는데, 다음 주 면접자 후보군을 추린 뒤 다음 달 7일 최종 1명의 후보를 결정하고 차기 대표는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임명됩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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