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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한숨 돌렸지만 '긴 고통의 시간' 계속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2.23 17:45
수정2023.02.23 18:31

[앵커] 

기준금리 인상이 1년 만에 중단되면서 이른바 '영끌족'들은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고통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한계상황으로 점차 몰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매달 대출이자를 갚아 나가기에도 벅찬 이른바 '영끌족'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는 끝난 게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여전히 물가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상당히 있고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상황 하에서는 대출자들이 이에 대한 부담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년 반 동안 0.5%였던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올렸습니다. 

한은 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인당 연 이자부담은 평균 16만 4천 원 늘어납니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올해 초 8%로 향하던 5대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현재는 6% 초중반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신규 대출이 대상으로 지난해 초, 연 3% 초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이자부담은 두 배나 커졌습니다. 

만약 30년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3억 원을 주택담보대출로 빌린다면 매달 상환액은 188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평균 소득이 483만 4천 원임을 감안하면 월급의 40%가량을 대출을 갚는데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주택담보대출 같은 경우에는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리기에는 한계가 클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대환대출을 모색하는 그런 방향성으로 갈 가능성이….]

이자장사 논란으로 은행들이 추가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자들의 '고통의 시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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