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카카오 남일 아니네!…다이어트 준비하는 넷마블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2.23 17:25
수정2023.02.27 13:41
게임사들의 덩치가 커지는 가운데 3N, 이른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게임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이달부터 차례대로 공개됐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에 힘입어 넥슨은 매출 3조 클럽을 2년 만에 다시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리니지W'를 필두로 내세운 엔씨소프트도 재작년(2021년) 주춤했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2조 5천억 원의 매출액과 5천5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반면 넷마블은 두 게임사처럼 웃지 못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매출액은 업계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1000억여 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마블(Marvel)'을 활용한 콘텐츠의 돈벌이가 악화했고 신작도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악재가 겹겹이 쌓인 탓입니다.
문제는 게임사들의 '인건비' 비중입니다.
한국CXO연구소에서 지난해 발표한 '국내 주요 110개 대기업 인거비율(인건비/매출액) 변동 분석'에 따르면 2021년 IT업계의 인건비율은 11.8%로 업종별에서 1위를 찍었습니다.
인건비율 1위 업종인 IT업계 내에서도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인건비율은 업계 평균보다도 2배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3N의 지난해 인건비율이 평균적으로 28%를 기록했는데, 인건비가 게임사들의 군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이어트' 준비하는 넷마블
게임사 중 채용 감축, '다이어트' 선언에 먼저 뜻을 비친 곳은 넷마블입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필수 인력은 어쩔 수 없이 채용하지만, 그 외에는 공격적으로 채용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원래 하던 (채용 규모)만큼을 기준으로 잡으시면 축소로 볼 수 있겠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상 원래 진행하던 기존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채용감축 기조로 돌아섰다고 풀이됩니다.
통상 1년에 신입채용(하반기) 1회와 수시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채용 축소는 경력직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입은 예년처럼 수십 명 단위,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하나 개발직군 등 경력 채용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 수준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넥슨은 오히려 "채용은 지난해부터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도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산업 성장도 주춤…'훈풍'은 언제쯤?
[자료=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
호실적을 거둔 넥슨과 엔씨소프트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 당장 채용 감축 계획에는 선을 그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 부진이 이어진다면 '허리띠 졸라메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산업 성장률은 계속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산업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줄었는데, 지난해도 성장률 감소가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 집콕 특수 호황기를 누렸던 게임사들의 올해 산업 전망 또한 밝지는 않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전년에 비해 2.6%p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호황기를 누렸던) 게임사들이 집중하는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 영역에서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라며 "K게임은 어느 정도 고착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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