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식이 누구길래…식약처장이 밝힌 마약적발 전말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2.23 14:46
수정2023.02.24 09:57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23일 기자간담회]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오늘(23일) 우리나라 식의약 제품 가이드라인이 세계 기준이 되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어 오 처장은 올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수장과 1:1로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배우 유아인(36·본명 엄홍식)씨에 대해 오 처장은 "제가 잡은 건 유아인이 아니라 엄홍식이라는 사람입니다.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적발가능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 처장은 서울 종로 일대 모처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식약처가 이제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규제기관으로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WHO에서 식약처가 우수 규제 기관, WLA(WHO Listed Authorities)로 등재되는 것이 글로벌 리더십의 첫 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처장은 "우리 산업이 외국에 나갈 때 우리 기준에 맞춰서 했는데 그게 국제기준이 된다면 좀더 산업에 탄력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 처장은 올해 미국 FDA를 방문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규제 산업인 식의약산업 특성상 다른나라 규제 당국과 협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관련 오 처장은 "우리나라 식품업체 A나 B가 미국 FDA를 두드리며 이거 어떻게 해달라고 하기 어렵다"며 "규제기관은 다른 나라의 규제기관과 협업해야지 식의약 산업의 비관세장벽을 허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나라 식약처가 좀 더 주도적으로 식품분야 규제를 주도적으로 하자는, 규제 주도권을 쥘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미국 FDA 방문도 추진하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FDA수장과 만남이 성사된다면, 식약처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오 처장은 식약처 규제 방향성에 대한 소신도 밝혔습니다.
오 처장은 "차가 새로운 기술인데, 차가 만들어진 다음에 길을 어떻게 만들어야지 하면 경쟁력이없다"며 "식약처는 자동차 부품이 만들어질 때 길을 같이 만들어서, 차가 조립될 때는 길이 완성돼서 만들어진 차가 달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러한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게 식약처가 바라는 규제혁신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식약처가 경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유아인 프로포폴 논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오 처장은 "제가 잡은 건 유아인이 아니라 엄홍식이라는 사람입니다.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적발가능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오 처장은 "작년에 식약처에서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 6억5000만개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며 "어떤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받았는지 의약품 통합관리시스템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식약처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이 굉장히 정교하게, 이상 징후를 보이는 마약 처방을 다 잡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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