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1.6%로 하향 조정...경기 둔화 지속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2.23 14:18
수정2023.02.23 14:45
한국은행은 오늘(23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올해 성장률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2%를 밑돌 것으로 본 것입니다.
한은은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으로 본격 회복이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이후 보다 빠른 2분기 부터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글로벌 통화 긴축기조가 올해 지속되다 내년 이후 완화되고, IT 경기도 올해 저점을 지나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되는 등을 전제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수치 중에서도 낮은 편입니다.
정부 전망치(1.6%)와는 같은 수준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1.7%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신용평가회사 피치 1.9% ,한국금융연구원 1.7% 등 대부분 기관보다 낮습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2%대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0.9%) 등 대형 위기가 있던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내려 잡은 이유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 회복세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수출, 소비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는 -0.4% 성장하면서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최근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향후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중 부진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 경기 회복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기존 3.6%→3.5%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6%에서 3.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6%로 상향 제시했습니다.
한은은 "올해는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경기가 둔화되는 등 공급 및 수요측 물가압력이 모두 약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5.1%) 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민간소비는 실질 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비용 증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고,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 등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중국 및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각각 260억 달러, 480억 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 중 각각 1% 중반, 2% 중반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수출감소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지만나, 하반기 이후 중국·IT 경기 반등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는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서비스 적자가 확대되면서 흑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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