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KAI 인수설 속 분위기 엉망에 위상도 곤두박질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2.23 13:09
수정2023.02.23 14:14
[앵커]
약 22조 원, 정부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로 잡은 규모입니다.
방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는데,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이슈가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민영화 가능성 제기 속, 누가 품을 것이냐입니다.
정작 KAI도, 물망에 오르는 기업도 선을 긋고는 있지만, 업계에서 얘기가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무슨 배경에서 어느 회사들이 KAI를 품겠다고 뛰어들고 있는지, 우리 방위산업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완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어떤 회사들이 물망에 오릅니까?
[기자]
한화와 LIG넥스원 등이 KAI를 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입니다.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월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KAI에 관심이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까지 품으면서, 방산 외연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화가 KAI를 품으면 매출 10조 원 규모의 메가톤급 방산업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LIG넥스원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AI가 탐나서일 수도 있지만, 한화에 뺏기지 않으려는 계산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LIG넥스원이 KAI를 품으면 보시는 대로 2강 체제가 되는데요.
대형 방산업체 투톱 진용을 갖춰 이른바 K-방산의 국제적 인지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LIG넥스원이 KAI를 품더라도 이후 지속적, 적극적 투자에 나설 만한 자금력을 갖췄냐에 대한 의문은 따라붙습니다.
[앵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2파전 각이 나오는 것 같은데,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KAI 지분을 26% 넘게 갖고 있는 최대 주주 수출입은행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입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그저께 국회에서 현재는 KAI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는데요.
지금 정부가 부실기업, 기관들에게 '군살을 빼라'고 압박하는 분위기 속 산업은행 관리를 받는 기업들 민영화 논의가 탄력을 받는 만큼, 수은 기조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집중 관심을 받는 KAI 분위기도 변수가 될 텐데,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KAI는 인수설에 강한 부정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구영 사장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에서 그제, "KAI 임직원 99%가 매각을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잘하고 있는 만큼, 현재 체제를 흔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정말 KAI가 잘하고 있긴 한 겁니까?
[기자]
그렇다고 보기는 힘든 측면들이 있습니다.
GPS라고 줄여 부르는 위성항법시스템을 국산화하는 사업이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쓰일 인공위성 구조체를 만드는 사업을 놓고 대한항공과 KAI가 붙었는데, 위성 구조체 제작 사업에서 손을 뗀 지 10년이 넘은 대한항공이 수주를 따냈습니다.
앞서 일명 '한국판 스페이스 X'를 뽑는 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고요.
KAI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인 겁니다.
[최기일 /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지금 현재 카이의 국제 경쟁력 수준만으로는 독자적으로 해외에 수출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체급을 늘리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현재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을 카이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KAI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기자]
배경을 취재해 보니, 지난해 하반기 강구영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젊은 조직, 부서 통폐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하는데요.
팀장, 실장급을 보직에서 내리고 발령을 안 내는 상황이 한 달여 동안 이어졌습니다.
임원들은 두 자릿수가 짐을 쌌고, 서울에 있는 직원들 상당수도 경남 사천 본사로 내려보내면서 서울사무소는 폐쇄나 다름없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는데요.
10년 프로젝트 등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많은데, 이걸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혼란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약 22조 원, 정부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로 잡은 규모입니다.
방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는데,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이슈가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민영화 가능성 제기 속, 누가 품을 것이냐입니다.
정작 KAI도, 물망에 오르는 기업도 선을 긋고는 있지만, 업계에서 얘기가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무슨 배경에서 어느 회사들이 KAI를 품겠다고 뛰어들고 있는지, 우리 방위산업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완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어떤 회사들이 물망에 오릅니까?
[기자]
한화와 LIG넥스원 등이 KAI를 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입니다.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월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KAI에 관심이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까지 품으면서, 방산 외연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화가 KAI를 품으면 매출 10조 원 규모의 메가톤급 방산업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LIG넥스원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AI가 탐나서일 수도 있지만, 한화에 뺏기지 않으려는 계산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LIG넥스원이 KAI를 품으면 보시는 대로 2강 체제가 되는데요.
대형 방산업체 투톱 진용을 갖춰 이른바 K-방산의 국제적 인지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LIG넥스원이 KAI를 품더라도 이후 지속적, 적극적 투자에 나설 만한 자금력을 갖췄냐에 대한 의문은 따라붙습니다.
[앵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2파전 각이 나오는 것 같은데,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KAI 지분을 26% 넘게 갖고 있는 최대 주주 수출입은행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입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그저께 국회에서 현재는 KAI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는데요.
지금 정부가 부실기업, 기관들에게 '군살을 빼라'고 압박하는 분위기 속 산업은행 관리를 받는 기업들 민영화 논의가 탄력을 받는 만큼, 수은 기조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집중 관심을 받는 KAI 분위기도 변수가 될 텐데,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KAI는 인수설에 강한 부정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구영 사장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에서 그제, "KAI 임직원 99%가 매각을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잘하고 있는 만큼, 현재 체제를 흔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정말 KAI가 잘하고 있긴 한 겁니까?
[기자]
그렇다고 보기는 힘든 측면들이 있습니다.
GPS라고 줄여 부르는 위성항법시스템을 국산화하는 사업이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쓰일 인공위성 구조체를 만드는 사업을 놓고 대한항공과 KAI가 붙었는데, 위성 구조체 제작 사업에서 손을 뗀 지 10년이 넘은 대한항공이 수주를 따냈습니다.
앞서 일명 '한국판 스페이스 X'를 뽑는 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고요.
KAI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인 겁니다.
[최기일 /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지금 현재 카이의 국제 경쟁력 수준만으로는 독자적으로 해외에 수출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체급을 늘리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현재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을 카이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KAI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기자]
배경을 취재해 보니, 지난해 하반기 강구영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젊은 조직, 부서 통폐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하는데요.
팀장, 실장급을 보직에서 내리고 발령을 안 내는 상황이 한 달여 동안 이어졌습니다.
임원들은 두 자릿수가 짐을 쌌고, 서울에 있는 직원들 상당수도 경남 사천 본사로 내려보내면서 서울사무소는 폐쇄나 다름없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는데요.
10년 프로젝트 등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많은데, 이걸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혼란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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