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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애플 잡을 '신무기' 꺼낸다…XR 조직 가동

SBS Biz 강산
입력2023.02.23 10:52
수정2023.02.23 16:18

패널 업체와 'XR 개발' 잇단 회동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MX(모바일경험)사업부에 'Immersive Display Lab(몰입형 디스플레이 시험)'이란 XR(확장현실) 전담연구개발 조직을 만들고, 최근 거래처들과 신제품 양산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XR은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가상현실(VR),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결합해 만들어내는 증강현실(AR)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Immersive Display Lab 실무진들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Seeya 등 패널 업체와 잇따라 사업협력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자체 XR, 특히 'VR제품' 제품 개발을 논의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오는 6월 양산을 목표로 XR기기에 들어가는 패널 샘플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르면 올해 말 삼성 XR기기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고글이나 안경, 헤드셋 형태의 신제품이 유력한데,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와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기로 영상 통화와 게임 등이 가능할 것으로 IT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특허청에 VR 헤드셋 브랜드로 추정되는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최근 삼성은 확장현실(XR)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 1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퀄컴·구글과 차세대 XR 경험 파트너십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세 회사가 모여 차세대 XR 경험을 정의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XR 기반의 '경험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의 기기 '제조 능력'과 퀄컴의 부품 설계, 또 구글의 운영체제(OS)를 결합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XR 제품에는 퀄컴의 칩셋, 구글의 OS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3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 총회에서 "최적화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하겠다"며 XR 시장 개척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2번의 '실패'…XR 삼국시대 막 올랐다
[MWC 2023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메타(옛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VR기업 오큘러스와 협업해 '기어VR'이라는 헤드셋 제품을 출시하고, 2018년에는 '오디세이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기기 성능 부족으로 크게 흥행하진 못했고,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아직 XR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흥행 참패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도킹(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도 불편하다는 소비자 반응도 많았습니다.

현재 XR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기업은 메타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XR 투자를 지속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지난해 말 메타의 미국 본사 임원 수십명이 한국을 찾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실무진과 비공개 회동을 진행하며 XR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SBS Biz 2022.11.23 '[단독] 메타, LG·삼성과 '비공개 회동'…패널 공급 추진' 참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첫 XR 기기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AR 헤드셋 제품으로 추정되는데, 이르면 올 가을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 최강자인 삼성과 애플의 참전으로 XR 시장은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XR 기기 시장은 1100만대에 불과했으나 2025년에는 1억500만대로 10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모바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사업 새판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 만큼 부품사들과의 협력도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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