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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리자드 인수 위해 엔비디아와 계약…"규제당국 우려 해소될 것"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2.22 08:52
수정2023.02.22 09:03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사 엔비디아와 한 배를 탔습니다.

MS는 현지시간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 게임사인 엔비디아와 10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MS의 콘솔 게임기 시리즈인 엑스박스PC 게임을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MS의 이번 발표는 블리자드 인수를 둘러싸고 각국이 클라우드 게임의 경쟁을 약화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MS는 지난해 초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9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MS가 지금까지 추진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경쟁을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왔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12월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영국의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감시기구도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 표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4월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소니 등도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그동안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S 최고법률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는 이날 EU 관계자를 만나고 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엔비디아와 계약 사실을 밝혔습니다.

스미스는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 게임들도 지포스 나우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와 계약은 규제 당국이 그동안 제기해 온 모든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MS의 또 다른 경쟁사이자, 블리자드 인수에 큰 반대를 해온 소니 게임사의 짐 라이언 대표도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미스는 소니와도 같은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습니다. 게임 분야에서 소니와 닌텐도 등에 뒤처져 있는 MS는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고 추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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