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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美 '유턴'…"독일 배터리 전량 생산 계획 중단"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2.22 05:04
수정2023.02.22 07:0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마그니스와 공급계약 체결...원료 확보 쟁탈전
▲테슬라, 미국으로 '유턴'..."독일서 배터리 전량 생산 계획 중단"
▲'무죄 평결' 머스크, '입마개' 풀리나...美 SEC '트윗 사전승인' 철회 요구
▲아마존도 AI 강화...허깅페이스와 협업
▲MS, 블리자드 인수 총력...EU 설득 나선다
▲월마트·홈디포, 올해 실적 경고
▲빅테크에 등 돌렸던 헤지펀드 다시 '줍줍'


테슬라, 마그니스와 공급계약 체결...원료 확보 쟁탈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호주 흑연 개발 업체 마그니스 에너지와 장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마그니스 에너지가 올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오는 2025년부터 최소 3년간 배터리 소재인 흑연을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캐나다 리튬 개발 업체 '시그마 리튬' 인수를 검토하는 등 배터리 소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소재 확보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전기차 생산원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서 벗어나 북미산 원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캐나다 광산 업체 리튬아메리카스에 6억5천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밖에도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과 FTA가 체결된 호주나 캐나다의 배터리 원료 업체들과 앞다퉈 장기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해 6월 호주 광산 업체 라이언타운과 계약하고 내년부터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고,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0월 호주 광산업체 GME리소스와 니켈, 코발트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BMW는 호주 '유러피안리튬'과 6년간의 리튬 구매 계약을 맺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말 캐나다 '록테크리튬'과 연평균 1만t의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테슬라, 미국으로 '유턴'..."독일서 배터리 전량 생산 계획 중단"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독일에서 배터리 전량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중단하고 대신 세재 혜택이 더 유리한 미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란데부르크 경제부는 성명을 통해 "테슬라가 그륀하이데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 시작과 함께 부품 제조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세금 혜택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추가 생산 단계를 우선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공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당초 연간 50 기가와트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아메리카 퍼스트'를 필두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생산을 독려하자 결국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테슬라는 미 네바다주 배터리공장 신설 등에 36억 달러(약4조4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무죄 평결' 머스크, '입마개' 풀리나...美 SEC '트윗 사전승인' 철회 요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합의한 '트윗 사전승인'을 철회해달라고 나섰습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변호인단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집단소송과 관련해 무죄 평결을 내린 점을 근거로 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테슬라를 비상장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필요한 자금까지 모두 확보했다고 트윗을 올렸다 손바닥 뒤집듯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집단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SEC는 머스크가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주식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천만 달러의 민사상 벌금을 냈습니다.

또 이와 더불어 머스크는 회사 재정이나 상황 등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 사내 변호사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는데, 이번 무죄 평결이 나오면서 이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아마존도 AI 강화...허깅페이스와 협업

최근 '챗GPT' 신드롬 속 아마존도 조용히 움직이고 나섰습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맡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소프트웨어개발업체 허깅페이스와 함께 개발자들을 위한 인공지능(AI) 툴 개발에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연거푸 AI 검색 엔진을 선보이며 시장 상상력을 사로잡은 반면, 아마존은 무대 뒤에서 개발자들이 자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돕는 협업 툴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 선두주자인 아마존은 이미 개발자를 위한 AI기반 소프트웨어 제작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로 맞춤형 칩셋 트라니움을 기반으로 AI 학습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 등이 있습니다.

허깅페이스 측은 이번 협업을 통해 오픈AI가 챗GPT를 제작하는데 사용된 모델과 동일한 차세대 오픈소스 '블룸'을 아마존의 독자 AI칩 트라니움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 블리자드 인수 총력...EU 설득 나선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개최하는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합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청문회에는 MS 임원진을 비롯해 액티비전과 소니 최고경영진,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게임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687억 달러 규모의 MS-블리자드 인수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빅3 게임 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각국 당국은 이번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고, EU, 영국 경쟁당국도 현미경 심사에 나서며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MS가 EU를 설득하고 나면 미국과 영국 등 반대파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만큼 업계는 이번 청문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제동이 걸리자 지난해 4분기 액티비전 주식 약 740만 주를 매각했습니다.

월마트·홈디포, 올해 실적 경고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와 주택자재 판매 체인 홈디포가 올해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향후 1년 동안 주당순이익이 5.90~6.05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6.50달러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월마트는 지난 4분기 전년대비 7.3% 증가한 1천64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수요 둔화 여파로 회사 이익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무엇을 모르는지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 전망에 대해 신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홈디포 역시 물가 상승으로 주택 자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가는 홈디포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이 0.4% 증가한 16.7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회사는 이와 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빅테크에 등 돌렸던 헤지펀드 다시 '줍줍'

지난해 빅테크에 투자했다 낭패를 봤던 헤지펀드들이 다시 기술주에 손을 뻗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티븐 만데링이 이끄는 론파인캐피탈은 지난 4분기 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필립 라폰트의 코아투 매니지먼트는 4분기 중 알리바바와 MS, AMD 비중을 크게 늘렸고, 메타와 어도비는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세스 클라만의 바우포스트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지분을 두 배 이상 확대해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 비중 7위로 올라섰고, 메타와 아마존 지분도 대폭 늘렸습니다.

펀드들의 투자 덕분에 기술주는 올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강력한 1월 성적을 기록한 뒤 연초 대비 12% 넘게 오른 상태입니다.

CNBC는 빅테크 기업들이 수천에서 수만 명씩 감원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기업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될 호재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술주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도 올해 상승 흐름을 불안하게 지켜보다 역대급 숏커버링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5일까지 미국 기술주 숏커버링 금액은 지난 10년 동안 12일에 걸쳐 나타났던 숏커버링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기술주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고음도 나옵니다.

특히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기술주가 다시 압박을 받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8%로 연중 최고치로 오르고, 2년물 수익률도 4.6%로 상승하는 등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데 주식 시장은 이러한 펀더멘털 악화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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