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겉은 설문조사, 속은 보험 영업…"아, 짜증나네"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2.17 17:45
수정2023.02.17 18:26

[앵커] 

최근 설문조사라며 전화를 걸어놓고 결국 보험설계사와 대면 상담을 유도하는 영업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기껏 시간을 내서 답해줬더니, 통화 말미엔 보험가입을 하라고 하면 짜증 날 만하겠죠.

특히 누군지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소비자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위법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당 전화는 인천광역시 지역번호로 걸려 오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자동안내 음성이 나옵니다. 

이후에는 전화를 받은 사람의 성별, 나이 등 신상 정보와 실손보험을 들었는지, 실손보험료 인상 소식을 알고 있는지 등을 묻습니다. 

통화 말미에는 보험료 절감을 위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받겠냐고 물어보는데 여기에 동의하면 다음날 상담사가 전화를 걸어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사실상 보험 영업인 겁니다. 

영문도 모르고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불안할 뿐 아니라 사기가 아니냔 반응까지 나옵니다. 

[A 씨 / 여론조사 사칭 텔레마케팅 사례자: 어떻게 전화번호를 아셨냐고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어제 했던 그거(조사)에 동의를 해서(라고) 그렇게 말을 해서 그런 사기성이었냐 따졌죠 많이. 내 정보가 유출되고 너무 화가 나니까.]

심지어 실제 있는 단체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어 손해보험협회가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세영 / 변호사: 사실상 보험 가입을 유인할 목적으로 보이는데요. 광고로 볼 수 있다고 하면 최소한 어디 대리점인지 명칭이나 금융상품 내용 정도는 포함돼야 하는데 없거든요. 만약 (위법에) 해당한다면 과태료를 받을 수 있고요.]

업계에서는 일부 보험대리점이 이런 일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위법 소지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현다른기사
한화손보, 1분기 순이익 1085억…1년 전보다 24.2%↑
한화생명, 1분기 연결 순이익 3683억…1년 전보다 36.5%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