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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격려금'이 '성과금'으로 바뀐 이유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2.17 17:45
수정2023.02.17 21:59

[앵커] 

현대차와 기아가 정규직 직원 모두에게 '덕분에 돈을 잘 벌었다'며 400만 원씩을 주기로 했습니다. 



액수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고, 이번에는 집안 잔치로 펼쳐지는 분위기인데, 이름표가 '격려금'에서 '성과금'이 됐습니다. 

어떤 차이와 이유가 있는지, 김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역대 가장 큰 영업이익을 거둔 현대차와 기아.



모든 정규직 직원에게 400만 원의 특별 성과금과 주식을 얹어 주기로 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임단협에 따라 기본급 300%에 550만 원을 더하고 주식 20주도 얹은 성과급을 줬습니다. 

다만 노조가,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으니 이익도 더 나누라고 요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비슷한 위상 기업들 성과급과 현격한 차이에, 직원 이탈 조짐이 강해진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이를 의식하는 듯한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한 가운데, 현대위아도 노사가 합의해 한 명당 300만 원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현대모비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차가 지난해 '격려금'이었던 보너스 이름을 이번에 '성과금'으로 바꿨다는 겁니다. 

맏형 격이면서 실적도 역대급이었던 현대차와 기아가 '성과급'이라는 이름을 가져가면서 지난해 계열사들이 똑같은 격려금을 요구하는 노조 공세에 진통을 겪은 사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개별 기업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느냐, 아니면 계열사 자회사 등 모든 현대차 그룹 전체의 공헌이 크다고 보느냐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데, 다른 계열사들 내부에서 불만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을 보면 결국 성과급과 똑같지만, 경우에 따라 격려금으로 하거나 성과급으로 하면서 그런 논란을 의식하면서 가는 것으로 보이죠.]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11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든 직원에 격려금을 주라"는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계열사마다 사측과 노조가 어떤 논리로 맞붙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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