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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 말어?…셈법 복잡해진 한은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2.17 17:45
수정2023.02.17 18:26

[앵커] 

미국이 다시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도 고심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우형준 기자, 최근 들어 시장에서 금리 인상론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죠? 

[기자] 

한국은행이 통화긴축에 속도를 냈지만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전기, 가스, 대중교통 등 각종 공공요금 모두 오르면서 요새 안 오른 게 없다는 말 많이 듣는데요.

올 1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6개월 연속 5%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인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더 벌어질 수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유지론이 우세하지 않았나요? 

[기자] 

최근 정부 쪽에서 물가보다 경기를 더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될만한 언급이 나오면서 그런 전망들이 나왔는데요.

금리까지 올라 가계와 기업 이자 부담까지 늘면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어렵다고 본겁니다. 

정부는 경기 둔화와 관련된 표현 수위를 좀 더 높였는데요.

지난달까지는 '우려'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이승한 /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흐름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물가 잡기와 경기 회복을 놓고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앵커] 

시중은행 금리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대출 금리부터 올릴 테지만 지난 15일, 금융당국이 서민 부담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대출금리 완화 대책을 내놨죠.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지적한 만큼 무조건적인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예금금리 상승에 비해서 과도하게 대출금리가 오르게 된다면,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대차이를 일정하게 관리하는 노력들은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우형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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