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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똑똑하다고 가장 돈 많이 버는 건 아니다"

SBS Biz 엄하은
입력2023.02.17 16:30
수정2023.02.17 18:26


가장 똑똑한 사람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는 않다는 추적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링코핀대 사회학자인 마르크 셰우슈니그는 이런 결론을 담은 논문을 학술지 유럽사회학리뷰에 게재했습니다.
 
셰우슈니그는 스웨덴에서 태어난 남성 5만 9천387명의 18∼19세 지능을 검사한 뒤 35세부터 45세까지 11년간의 소득을 추적했습니다. 지능 검사는 징병제에 따라 군대에 갈 때 의무적으로 치른 것으로 언어 이해력, 기술 이해력, 공간능력, 논리 등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지능과 소득 수준은 특정 문턱까지만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 연봉 60만 스웨덴 크로나(약 7천400만 원)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소득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그 뒤부터는 소득이 높아지더라도 지능은 거의 그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소득 상위 1%에 있는 이들은 그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이들보다 지능이 살짝 낮았습니다.

셰우슈니그는 "엄청난 보수를 받는 최상위 직업을 가진 이들이 그 절반밖에 못 버는 이들보다 잘났다는 증거는 없었다"라면서 "극도의 직업적 성공이 능력보다는 가족의 뒷받침이나 행운 덕분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동기부여, 사교기술 등 고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비인지능력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돈을 덜 버는 학자가 되는 등 반드시 고소득 직업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허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다만 셰우슈니그는 고소득층에서 지능과 소득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만큼은 소득 불평등에 대한 경종으로 주목했습니다. 그는 스웨덴이 소득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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