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 이게 최신] 터널증후군 수술 '눈의 진화'…회복도 빨라졌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3.02.17 14:03
수정2023.02.18 12:56
컴퓨터 작업, 집안일, 스마트폰 조작 등 우리가 살면서 하는 작업의 대부분은 손을 통해 이뤄집니다. 살아가는 내내 사용하는 기관인 만큼 병도 많이 생기죠. 그중 대표적인 게 '손목터널증후군'입니다. 손목이 조금 시큰거리고 아프면 '내가 터널증후군에 걸린 건가' 하는 생각이 곧잘 들 정도로 유명한 병이죠. 실제로 1년에 15만명 내외가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병이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걸려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삶의 질 측면에선 심각한 병입니다. 많이 써야 하는 손이 불편해지니 신경도 많이 쓰이고, 병이 심해졌을 때 통증과 부작용도 심각합니다. 이 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손목이 아프면 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나
당연히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 터널증후군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병이 있지만 가장 쉽게 헷갈리는 병은 건초염입니다. 원인이 비슷해서 특히나 그런데, 둘 다 손을 많이 쓰면 걸리기 쉽고, 손과 연결된 힘줄에 염증이 쌓이면서 병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차이점은 염증이 발생하는 힘줄의 위치입니다. 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 안쪽의 힘줄에, 건초염은 터널 밖의 힘줄(주로 손목을 움직이는)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여기서 '손목 터널'이란, 손목 가운데를 지나는 터널 모양의 공간인데요. 이 공간에는 정중신경이란 신경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9개의 힘줄이 있습니다.
염증이 생기는 위치의 차이 때문에 증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건초염은 주로 시큰거리는 통증으로 나타나고, 손목 등을 움직이는 순간에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 터널증후군은 주로 저린 증상이 나타나고, 가만히 있어도 저리고 아프며, 낮보단 밤에 가만히 누웠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이유는 터널증후군이 염증 자체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염증이 커져 터널 공간을 꽉 채우기 시작하면서 신경이 눌리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터널증후군은 '신경 질환', 건초염은 '염증 질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초기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하지만, 중증으로 심해지면 치료법도 달라집니다.
Q. 만약에 터널증후군을 방치한다면
실제로 터널증후군은 쉽게 방치되는 병입니다. 터널증후군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쉬는 것이거든요. 아프고 저린가 싶어 쉬면 증상이 없어지고, 그래서 손을 좀 썼더니 또 심해지는 상황을 길게는 수년씩 반복하다가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습니다.
물론 쉬기만 해도 터널증후군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남들보다 통증을 잘 견디거나 병원을 싫어한다는 등의 이유로 병원 방문을 너무 미루면 문제가 커집니다. 감각에도 문제가 생기고, 손의 모양에 변형이 오기도 합니다.
[김재민 /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엄지 두덩이라고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에 통통하게 있어야 되는 손 근육이 없어집니다. 이걸 원숭이손이라고 합니다.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일부 파손되는 것이고요. 아주 심하게는 손가락의 감각이 떨어집니다. 손가락이 칼에 베이는 등 다쳤을 때도 (감각이 없어) 손상이 많이 올 수 있고요. 반대로 같은 자극을 더 과하게 느끼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원숭이손 증상이 나타난 환자]
특히 뒤늦게 치료가 이뤄지면, 치료가 완벽하게 돼도 손의 감각이나 힘줄 등이 완전히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못합니다. 적절한 시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의사들의 조언입니다.
Q. 치료는 어떻게 발전했나
일단 기본적인 치료는 쉬는 것부터 시작해 소염진통제, 심해지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거쳐 수술로 이어집니다. 이 구조 자체는 수십 년간 확립돼 변하지 않았는데, 수술 측면에서 최근 발전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술의 기본적인 발전 방향은 (터널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절개를 작게 하느냐'로 나아갑니다. 환자의 몸에 상처를 적게 낼수록 미용적 이득뿐만 아니라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이 대다수 수술에서 보편화된 이유이기도 하죠.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도 마찬가집니다. 과거에는 손바닥을 세로로 절개해 터널의 외벽을 이루고 있는 인대 하나를 잘라 주는 수술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터널 공간이 넓어지면서 신경 압박이 해소되고 증상이 좋아집니다.
문제는 절개의 길이였습니다. 초기엔 4㎝를 절개하다가 그나마 발전해 2㎝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흉터가 남고 회복이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나 손은 섬세한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는데, 손바닥 중간에 있는 큰 흉터는 움직임에도 악영향을 줬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이 시도됐는데, 결과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손바닥을 피해 팔목에서 절개가 이뤄져 회복이 쉽고, 더 작게 절개할 수 있게 되는 등 장점이 있었지만, 낮은 수가와 비싼 장비, 결정적으로 부작용까지 있었습니다.
[최윤락 /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내시경에 두께가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두께 정도 되는데요. 손목에 압력이 높아져 있는데 그곳에 두꺼운 내시경을 집어넣으면 쑤셔 넣는 느낌이 되죠.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터널의)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과거 체격이 작거나 손이 작은 사람은 수술 이후에 일시적으로 저림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수술 부위를 보는 눈을 바꿔야 했습니다. 육안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한 번 이뤄졌던 발전이, 초음파로 또 한 번 이뤄졌습니다. 미국에서는 2017년을 전후로, 우리나라에선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음파로 수술 부위를 보고 나서부터는 다양한 수술 기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된 작은 꼬챙이 형태의 기구를 쓰기도 하고, 작년부터는 실을 활용한 수술도 시도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음파를 통해 잘라내야 할 위치를 보고, 작은 구멍을 통해 실을 넣어 인대를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김재민 /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피부 절개 없이 두 군데 조그만 구멍만 내서 할 수 있는 수술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대개 72시간 정도만 주의하거나, 경우에 따라서 48시간만 주의하면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흉터가 전혀 안 남습니다.]
Q. 인대도 역할이 있을 텐데, 잘라냈을 때 부작용은 없나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힘줄을 제자리에 고정해 주는 인대가 약해지기 때문에 힘줄이 제자리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채 힘을 쓸 때 생길 수 있는 일로, 힘을 쓸 때는 주로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또, 수술로 잘랐다고 해서 인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 것처럼 잘린 인대도 그 틈을 서서히 메웁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일반적이지 않은 자세로 강한 힘을 써야 하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아직 경증일 때 손목 밴드 등의 기구는 도움이 되나
실제로 의사들이 처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의사를 찾기 전에도 아플 때 직접 보호대를 사는 경우도 많죠. 다만 제품을 잘 골라야 합니다.
인터넷에 '터널증후군 손목보호대'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나옵니다. 하지만 운동선수들이 쓸 것 같은 '압박 밴드' 형태의 보호대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압력이 커져 신경이 눌린 손목에 오히려 압력을 더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최윤락 /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손목 터널 안에 압력이 높아져 있다면 손목의 자세가 나빠질 때 그 압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거든요. 손목 보호대를 환자분들에게 권유하는 건 손목의 위치를 바르게 잡아서 압력이 더 높아지지 않게 하는 겁니다. 보호대를 처방한다 하더라도 손목의 위치만 잡을 정도로 살짝 잠글 것을 권유합니다.]
많은 병이 그렇듯 손목이 아픈 병도 쉬면 낫고, 그걸 모르는 사람도 몇 없습니다. 문제는 아파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업무와 일상이겠죠. 그럼에도 평소에 조금씩만 주의하면 훨씬 오랫동안 손목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의사들이 조언입니다.
너무 많이 걸려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삶의 질 측면에선 심각한 병입니다. 많이 써야 하는 손이 불편해지니 신경도 많이 쓰이고, 병이 심해졌을 때 통증과 부작용도 심각합니다. 이 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손목이 아프면 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나
당연히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 터널증후군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병이 있지만 가장 쉽게 헷갈리는 병은 건초염입니다. 원인이 비슷해서 특히나 그런데, 둘 다 손을 많이 쓰면 걸리기 쉽고, 손과 연결된 힘줄에 염증이 쌓이면서 병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차이점은 염증이 발생하는 힘줄의 위치입니다. 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 안쪽의 힘줄에, 건초염은 터널 밖의 힘줄(주로 손목을 움직이는)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여기서 '손목 터널'이란, 손목 가운데를 지나는 터널 모양의 공간인데요. 이 공간에는 정중신경이란 신경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9개의 힘줄이 있습니다.
염증이 생기는 위치의 차이 때문에 증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건초염은 주로 시큰거리는 통증으로 나타나고, 손목 등을 움직이는 순간에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 터널증후군은 주로 저린 증상이 나타나고, 가만히 있어도 저리고 아프며, 낮보단 밤에 가만히 누웠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이유는 터널증후군이 염증 자체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염증이 커져 터널 공간을 꽉 채우기 시작하면서 신경이 눌리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터널증후군은 '신경 질환', 건초염은 '염증 질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초기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하지만, 중증으로 심해지면 치료법도 달라집니다.
Q. 만약에 터널증후군을 방치한다면
실제로 터널증후군은 쉽게 방치되는 병입니다. 터널증후군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쉬는 것이거든요. 아프고 저린가 싶어 쉬면 증상이 없어지고, 그래서 손을 좀 썼더니 또 심해지는 상황을 길게는 수년씩 반복하다가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습니다.
물론 쉬기만 해도 터널증후군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남들보다 통증을 잘 견디거나 병원을 싫어한다는 등의 이유로 병원 방문을 너무 미루면 문제가 커집니다. 감각에도 문제가 생기고, 손의 모양에 변형이 오기도 합니다.
[김재민 /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엄지 두덩이라고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에 통통하게 있어야 되는 손 근육이 없어집니다. 이걸 원숭이손이라고 합니다.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일부 파손되는 것이고요. 아주 심하게는 손가락의 감각이 떨어집니다. 손가락이 칼에 베이는 등 다쳤을 때도 (감각이 없어) 손상이 많이 올 수 있고요. 반대로 같은 자극을 더 과하게 느끼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원숭이손 증상이 나타난 환자]
특히 뒤늦게 치료가 이뤄지면, 치료가 완벽하게 돼도 손의 감각이나 힘줄 등이 완전히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못합니다. 적절한 시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의사들의 조언입니다. Q. 치료는 어떻게 발전했나
일단 기본적인 치료는 쉬는 것부터 시작해 소염진통제, 심해지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거쳐 수술로 이어집니다. 이 구조 자체는 수십 년간 확립돼 변하지 않았는데, 수술 측면에서 최근 발전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술의 기본적인 발전 방향은 (터널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절개를 작게 하느냐'로 나아갑니다. 환자의 몸에 상처를 적게 낼수록 미용적 이득뿐만 아니라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이 대다수 수술에서 보편화된 이유이기도 하죠.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도 마찬가집니다. 과거에는 손바닥을 세로로 절개해 터널의 외벽을 이루고 있는 인대 하나를 잘라 주는 수술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터널 공간이 넓어지면서 신경 압박이 해소되고 증상이 좋아집니다.
[노란색 힘줄을 덮고 있는 흰색 사각형 인대를 자르는 수술입니다. (사진=김재민 인천성모병원 교수)]
문제는 절개의 길이였습니다. 초기엔 4㎝를 절개하다가 그나마 발전해 2㎝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흉터가 남고 회복이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나 손은 섬세한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는데, 손바닥 중간에 있는 큰 흉터는 움직임에도 악영향을 줬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이 시도됐는데, 결과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손바닥을 피해 팔목에서 절개가 이뤄져 회복이 쉽고, 더 작게 절개할 수 있게 되는 등 장점이 있었지만, 낮은 수가와 비싼 장비, 결정적으로 부작용까지 있었습니다.
[최윤락 /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내시경에 두께가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두께 정도 되는데요. 손목에 압력이 높아져 있는데 그곳에 두꺼운 내시경을 집어넣으면 쑤셔 넣는 느낌이 되죠.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터널의)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과거 체격이 작거나 손이 작은 사람은 수술 이후에 일시적으로 저림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수술 부위를 보는 눈을 바꿔야 했습니다. 육안에서 내시경 카메라로 한 번 이뤄졌던 발전이, 초음파로 또 한 번 이뤄졌습니다. 미국에서는 2017년을 전후로, 우리나라에선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음파 도입 이후 얇아진 수술도구]
초음파로 수술 부위를 보고 나서부터는 다양한 수술 기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된 작은 꼬챙이 형태의 기구를 쓰기도 하고, 작년부터는 실을 활용한 수술도 시도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음파를 통해 잘라내야 할 위치를 보고, 작은 구멍을 통해 실을 넣어 인대를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김재민 /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피부 절개 없이 두 군데 조그만 구멍만 내서 할 수 있는 수술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대개 72시간 정도만 주의하거나, 경우에 따라서 48시간만 주의하면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흉터가 전혀 안 남습니다.]
Q. 인대도 역할이 있을 텐데, 잘라냈을 때 부작용은 없나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힘줄을 제자리에 고정해 주는 인대가 약해지기 때문에 힘줄이 제자리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채 힘을 쓸 때 생길 수 있는 일로, 힘을 쓸 때는 주로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또, 수술로 잘랐다고 해서 인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 것처럼 잘린 인대도 그 틈을 서서히 메웁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일반적이지 않은 자세로 강한 힘을 써야 하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아직 경증일 때 손목 밴드 등의 기구는 도움이 되나
실제로 의사들이 처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의사를 찾기 전에도 아플 때 직접 보호대를 사는 경우도 많죠. 다만 제품을 잘 골라야 합니다.
인터넷에 '터널증후군 손목보호대'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나옵니다. 하지만 운동선수들이 쓸 것 같은 '압박 밴드' 형태의 보호대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압력이 커져 신경이 눌린 손목에 오히려 압력을 더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핵심은 '손목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최윤락 /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손목 터널 안에 압력이 높아져 있다면 손목의 자세가 나빠질 때 그 압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거든요. 손목 보호대를 환자분들에게 권유하는 건 손목의 위치를 바르게 잡아서 압력이 더 높아지지 않게 하는 겁니다. 보호대를 처방한다 하더라도 손목의 위치만 잡을 정도로 살짝 잠글 것을 권유합니다.]
많은 병이 그렇듯 손목이 아픈 병도 쉬면 낫고, 그걸 모르는 사람도 몇 없습니다. 문제는 아파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업무와 일상이겠죠. 그럼에도 평소에 조금씩만 주의하면 훨씬 오랫동안 손목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의사들이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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