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공개매수가 12만 원' 에스엠, 지금 사도 될까?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2.17 12:11
수정2023.02.17 15:25


최근 주식시장의 핫 이슈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분 분쟁 조짐으로 주가가 들썩거리고 있는데요. 한 가지 고민은 오를 만큼 오른 에스엠 주식을 '지금 사도 될까'라는 점입니다. 

에스엠 주가는 오늘(17일) 오전 12만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지분 싸움에 폭로전 양상까지 보이면서 진흙탕 싸움까지 불사하는 모습에 어제(16일) 13만 3600원까지 오르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조건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과 섣부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섞여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12만 9천600원에 거래 중입니다. 13만 원을 훌쩍 넘으면서 고점을 높였던 어제보다 1.74% 내려갔습니다. 

에스엠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5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종가 기준으로 33.9% 증가했습니다. 

카카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한 지난 7일부터 계산하면 46.4% 급등했습니다. 

이날 들어 소폭 하락 전환했지만,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수전에 참여한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경영경 변화는 확실하고, 참여한 회사의 전략 방향은 에스엠 성장성 향유에 있어 악재는 결코 아니"라면서 "K-POP 성공의 중심, NCT·에스파의 글로벌 확장 등 비즈니스 밀도를 고려하면 2023년 성장에 대한 의심은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나 카카오 둘 중 누가 되든 에스엠의 체질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에스엠의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대비 높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높으니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졌습니다. 

하이브는 소액주주의 지분을 주당 12만 원에 다음 달 1일까지 공개매수하기로 했습니다. 목표 매입 지분은 에스엠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 1천826주)로, 성공하면 지분 39.8%를 확보하게 됩니다. 만약 주가가 이대로 유지되거나, 더 오른다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집니다. 

최근 리포트에서 증권사는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13만 원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교보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12만 원을, 키움증권은 12만 7천 원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3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카카오 참전할까…인수하면 공개매수가 14만 원까지 오를 듯

또 다른 변수는 카카오의 참전 여부입니다. 

카카오는 에스엠이 1주당 9만 1천 원에 123만 주 유상증자를 단행함과 동시에 9만 2천300원에 114만 주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지분 9.05%를 확보할 길이 열렸습니다. 납입일은 내달 6일과 8일까지로 제 때 납입하기만 하면 2천171억 원에 2대 주주로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이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걸 목적으로 제 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라면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결정일은 미정이지만 내달 6일 내로 결론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첫 기일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습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경우 경영권 분쟁은 한 층 더 심화할 전망입니다. 총 29%가량의 의결권을 얻게 된 카카오가 '계륵'을 피하기 위해 공개매수 등 방법으로 지분을 더 늘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은 최대 14만 1천 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1차 자금 8천975억 원이 유입된다"라면서 "추가로 앵커에퀴티파트너스 투자금 5천627억 원을 더 확보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우선 1조 4천600조 원의 투자 활용 자금 확보로 인수 경쟁 시 14만 1천 원까지 공개매수 단가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12만 원과 14만 1천 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직 카카오의 명확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선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코스닥시장에선 단일 계좌에서 SM 주식 65만 주, 2.73%를 순매수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대거 사들인 '기타법인'을 두고 카카오 측 우호지분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반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라지면서 SM 주가는 현 상황에서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증권가도 조심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라면서 "판결 및 주총 결과까지 확인한 이후 향후 전망과 목표주가를 추가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경영권 둔 진흙탕 싸움 지속…20일 에스엠 콘퍼런스콜
경영권을 둔 진흙탕 싸움도 여전합니다. 

이성수 에스엠 대표는 어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총괄이 역외탈세를 시도하고, 부동산 사업에 아티스트를 동원했다는 등 14가지 항목에 걸친 폭로를 쏟아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사실확인 과정에 착수했으며, 이 전 총괄은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는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라면서 "과거사일 뿐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어갈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에스엠은 "하이브의 입장은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한편 에스엠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및 기업설명을 위한 콘퍼런스 콜이 예정돼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동필다른기사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싱가포르 STO 거래소 ADDX와 MOU
애 돌반지 아직 안 팔았지?...금값 더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