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총무할 수 있어!"…모임통장 경쟁에 독박총무 끝?
SBS Biz 권준수
입력2023.02.17 10:42
수정2023.02.18 12:11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한 지 보름만에 15만개 이상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습니다.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모임통장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가열해지고 있습니다.
오늘(17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모임통장 계좌는 약 15만 3천좌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1일 모임통장을 출시하면서 하루만 맡겨도 연 2.3%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다른 모임통장은 모임장이 1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토스뱅크는 '공동 모임장' 기능을 만들어 모임원 누구나 출금과 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결제까지 가능한데다 사용처까지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특히 20대와 30대가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15만 계좌 토스뱅크 vs 400만 계좌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도 모임통장의 기본 금리는 연 0.1% 수준이지만, 모임통장을 세이프박스에 연결할 경우 연 2.6% 금리를 제공하는 등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한 명만 모임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토스뱅크보다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모임원 수도 100명으로 제한됩니다.
카드도 하나의 계좌 당 한 개만 발급 가능하다보니 명의자인 모임장만 출금과 결제 권한을 독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에서도 지난해 1년만에 모임통장이 100만좌 넘게 늘어나는 등 인기는 시들지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누적 계좌수는 지난해 말 400만좌를 넘어 이용 고객만 1350만명 이상입니다.
이렇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또 다른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도 올해 상반기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모임통장'으로 옮겨 붙은 경쟁에 소비자 혜택도 '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혜택과 기능도 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모임 지원금을 주는데 모임통장을 최초 개설하는 모임장을 포함해 모임원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지원됩니다.
함께 발급 받을 수 있는 모임카드로 모임의 주요 활동인 회식(음식점·주점), 놀이(노래방·볼링장 등), 장보기(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영역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1만원 미만 결제 시 건당 100원의 환급 혜택이 적용됩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모임통장에 '생활비 관리'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생활비 관리 기능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14일까지 신규 모임통장을 만드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수신이자 뚝 '파킹통장' 경쟁은 이제 그만?
특히 인터넷 은행권은 그동안 힘 쏟던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서서히 멈추는 모습입니다.
파킹통장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로 연 4% 수준의 이자를 줍니다. 5000만원 미만은 연 2.3%가 적용되지만,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은 연 4%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곳은 케이뱅크로 지난해 말 플러스 박스 금리를 연 2.7%에서 3%로 올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연 2.7%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뱅크는 파킹통장에 최대 1억원까지 연 2.6%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은행마다 파킹통장 금리가 한 때 치열했지만 충분히 수신이 확보된 뒤에 다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을 위해 파킹통장뿐만 아니라 모임통장 개설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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