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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찰풍선 갈등 기업까지 번진다…록히드마틴 제재·포드-CATL 조사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2.17 06:02
수정2023.02.17 10:16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른바 정찰풍선으로 촉발된 미중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대통령이 대화를 강조했지만 이미 경제 영역에서는 기업 간 제재로 번진 상황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대표적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투자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고 최근 자동차-배터리업체 간 합작이 이뤄진 포드와 CATL의 거래도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지혜 기자, 중국이 미국 방산업체들에 대해 어떠한 제재를 했습니까?

[기자]

중국 상무부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활동 종사, 중국 국내 신규 투자가 금지되고 이들 기업의 고위급 인사는 중국 방문이 차단됩니다.

상무부는 이들에게 중국 일시 체류 또는 거주 허가 자격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미 허가한 것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2020년 9월 이후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대만에 판매한 무기 판매 계약액의 두 배를 벌금으로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러한 조치는 정찰풍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 기관을 제재하자, 중국도 맞불을 놓은 것이잖아요?

[기자]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0일 중국 정찰풍선이 영공을 침입하자 미사일로 격추하고 관련 기업 다섯 곳과 연구소 한 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15일 "반격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번에 보복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이뤄진 미국 포드자동차와 중국 배터리업체 CATL 간 합작공장 신설과 관련해 중국이 조사에 나서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CATL의 배터리 핵심 기술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거래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은 이번 거래가 민감하다고 판단, 추가적인 정밀 조사를 요청했고 그 결과를 받아볼 예정입니다.

[앵커]

표면적으로 기술 유출을 우려해서 이뤄진 조사라고는 하지만 상황은 좀 더 복잡하잖아요?

[기자]

미중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비즈니스 거래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포드와 CATL은 35억 달러를 들여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겠다며 발효한 IRA를 우회해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인데요.

정치적인 상황이 혼재된 가운데 중국 관료들이 포드-CATL 거래에 관여를 어느 정도 할지 관건입니다.

미래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와 배터리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치열한 상황에 지정학적 요인이 기업들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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