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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포항 딜레마…지주사 이전 시나리오는?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2.16 17:45
수정2023.02.16 18:30

[앵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포항 이전을 둘러싸고 포스코와 포항시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지역 주민들도 신경 써야 하고 주주들의 눈치도 봐야 하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입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주소지만 포항으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긴 시간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못 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결정할 당시 지주사를 서울에 설립하는 조건의 안건을 올려 주주들의 표를 얻었습니다. 

이를 번복하는 안을 1년 만에 주총에 다시 상정해야 하다 보니 이사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지주사의 주소지만 이전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되면 인력 이동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포항시와 시민단체는 지주사의 주소뿐 아니라 직원들도 모두 포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포항시청 관계자: 포스코하고 포항시하고 TF협상팀이 구성이 돼있잖아요. 언론에 나오는 주소만 옮기니, 우리는 거기에 대해서 포항시청 관계자 합의가 된 적이 없습니다. 합의서를 보시면 지주회사의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한다 그래놨는데 포항시청 관계자 포스코 측은 합의된 이 문항을 가지고 소재지는 주소만 해당한다, 자기들은 그렇게 해석하는 거예요.]

계열사들의 경영 전략을 짜는 지주사는 업무 특성상 직원들을 수도권에 두는 게 유리합니다. 

현대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 본사를 지방에 두는 대기업들도 지주사를 서울에 두고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주소지 이전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경우 포항시 반발은 거세지고,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균형 발전 행보에도 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됩니다. 

주총 안건으로 상정돼도 고민은 남습니다. 

주소지 이전이 부결되면 주주 반대라는 명분을 얻지만, 정치권 압박을 고려한 지주사 이전을 선택하기 힘들어집니다. 

KT와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을 주인 없는 기업이라며 견제하는 현 정부의 기조상 어떤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포스코 이사회는 지주사 주소지 이전안에 대해 오는 20일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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