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전임 뛰어 넘은 '함영주號' 1년 성적표…하나은행 '리딩뱅크' 도약
SBS Biz 권준수
입력2023.02.16 13:14
수정2023.02.16 16:00
지난해 하나금융지주는 10년간 이끌었던 김정태 전 회장이 물러나고 함영주 회장이 취임했습니다. 바통을 이어받은 함영주호 첫 해 성적표가 나왔는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오늘(16일) 금융부 권준수 기자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기존 최대였던 전년을 뛰어넘었군요?
다음 달 취임 1년째를 맞이하는 함영주 회장의 성적표는 합격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면서 연결 당기순이익 3조 6257억 원을 거뒀는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만 살펴보면요.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 1692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신한은행이 3조 450억 원, KB국민은행이 2조 9960억 원, 우리은행이 2조 9310억 원 순이었습니다.
기존 국민과 신한의 양강구도에서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호실적을 배경으로 주주환원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최대 수준인 무려 27% 수준의 배당 성향을 결정했고요.
올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김정태 회장 같은 경우는 마지막 해에 성적이 어땠습니까?
김정태 전 회장의 마지막 임기였던 재작년에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 3조 5261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3조 클럽'에 들어갔습니다.
그야말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는데, 이 기록이 1년 만에 다시 깨진 겁니다.
비교해 보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천억 원 정도 많은 수준이지만,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쌓은 충당금은 1조 1135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나 많습니다.
따라서 사실상 순이익이 5천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당시 10년간 회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김정태 전 회장은 퇴직을 하면서 특별공로금까지 상당히 많이 받았죠?
지난해 김 전 회장은 10년 만에 퇴임을 하면서 50억 원의 특별 공로금을 챙겼습니다.
당시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등은 기존 퇴직금과 별개인 특별공로금에 대해 "뚜렷하게 마련돼 있는 성과 기준이 없었다" 면서 회의적으로 판단하기도 했습니다만 10년간의 경영 공로를 인정받아 결국 주총에서 공로금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셀프 연임이라든가 이런 게 금융지주사 내에 만연하다는 생각이 있던 게 이슈가 된 것 같고요. 주주 견제를 잘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함영주 회장의 1년 성적표는 A플러스가 나왔고, 더욱 경영에만 전념하기 위해서 사법 리스크 해소도 중요할 거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
함영주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됐는데요.
채용관련 문제로 '사법 리스크'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3월 1심 무죄를 받았지만 여전히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DLF 관련 행정소송 재판의 경우도 함 회장이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이 소송도 아직 진행 중인데 대법원 판결까지 갈 가능성이 큽니다.
사법리스크 외에 함 회장의 경영상 과제는 뭐가 있습니까?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2019년 24%, 2020년 34%, 2021년 35% 수준까지 성장하다가 지난해 뒷걸음질 쳤습니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과 비슷한 수준인데 비은행 계열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적자 전환을 할 경우 3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마다 이자이익이 주요 수익인데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기조가 진정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결국 비은행 성과에 따라 성적표가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함영주 회장은 상고를 나온 일반행원 출신으로 '고졸 신화'로도 불리는데요.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써낸 만큼 올해 '소포머 징크스' 2년 차 위기를 극복하고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달 취임 1년째를 맞이하는 함영주 회장의 성적표는 합격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면서 연결 당기순이익 3조 6257억 원을 거뒀는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만 살펴보면요.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 1692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신한은행이 3조 450억 원, KB국민은행이 2조 9960억 원, 우리은행이 2조 9310억 원 순이었습니다.
기존 국민과 신한의 양강구도에서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호실적을 배경으로 주주환원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최대 수준인 무려 27% 수준의 배당 성향을 결정했고요.
올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김정태 회장 같은 경우는 마지막 해에 성적이 어땠습니까?
김정태 전 회장의 마지막 임기였던 재작년에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 3조 5261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3조 클럽'에 들어갔습니다.
그야말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는데, 이 기록이 1년 만에 다시 깨진 겁니다.
비교해 보면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천억 원 정도 많은 수준이지만,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쌓은 충당금은 1조 1135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나 많습니다.
따라서 사실상 순이익이 5천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당시 10년간 회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김정태 전 회장은 퇴직을 하면서 특별공로금까지 상당히 많이 받았죠?
지난해 김 전 회장은 10년 만에 퇴임을 하면서 50억 원의 특별 공로금을 챙겼습니다.
당시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등은 기존 퇴직금과 별개인 특별공로금에 대해 "뚜렷하게 마련돼 있는 성과 기준이 없었다" 면서 회의적으로 판단하기도 했습니다만 10년간의 경영 공로를 인정받아 결국 주총에서 공로금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셀프 연임이라든가 이런 게 금융지주사 내에 만연하다는 생각이 있던 게 이슈가 된 것 같고요. 주주 견제를 잘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함영주 회장의 1년 성적표는 A플러스가 나왔고, 더욱 경영에만 전념하기 위해서 사법 리스크 해소도 중요할 거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
함영주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됐는데요.
채용관련 문제로 '사법 리스크'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3월 1심 무죄를 받았지만 여전히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DLF 관련 행정소송 재판의 경우도 함 회장이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이 소송도 아직 진행 중인데 대법원 판결까지 갈 가능성이 큽니다.
사법리스크 외에 함 회장의 경영상 과제는 뭐가 있습니까?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2019년 24%, 2020년 34%, 2021년 35% 수준까지 성장하다가 지난해 뒷걸음질 쳤습니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과 비슷한 수준인데 비은행 계열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적자 전환을 할 경우 3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마다 이자이익이 주요 수익인데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기조가 진정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결국 비은행 성과에 따라 성적표가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함영주 회장은 상고를 나온 일반행원 출신으로 '고졸 신화'로도 불리는데요.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써낸 만큼 올해 '소포머 징크스' 2년 차 위기를 극복하고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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