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ENM, 이 와중에…'오너 라운지' 100억대 공사
SBS Biz 윤선영
입력2023.02.16 13:14
수정2023.02.17 09:39
[앵커]
엔터테인먼트 회사 CJ ENM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임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며 뒤숭숭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오너들이 주로 쓰는 라운지를 큰돈 들여 뜯어고치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윤선영 기자와 살펴봅니다.
CJ ENM, 안팎으로 소문이 날 정도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세게 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서울 상암동에 19층짜리 CJ이앤엠 사옥이 있는데요.
최고층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 최고층부는 주로 외빈 접대용 공간으로 쓰이는데, 세간에는 이재현 CJ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주재하는 각종 행사용 라운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사 내용을 보면, 지붕을 떼어 내서 실내 천고를 높이는 증축 공사 등이 포함됐는데 공사 계약금만 114억 4천만 원, 공사 기간은 오는 6월까지 약 7개월간입니다.
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맡았습니다.
[앵커]
이앤엠 꼭대기층은 직원들은 개인적으로 아예 접근이 안 되는 곳이라면서요?
[기자]
업계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이 한 층을 통째로 여러 용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엔터 업계의 대모로 연예인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가 활발한 인물인데요.
비즈니스 용도뿐 아니라 사교 모임 장소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이앤엠은 이번 리모델링 논란에 대해서 뭐라고 하나요?
[기자]
이앤엠 측은 "최고층부 천장 수리는 맞는데, 누수 등을 위한 보수공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쇼케이스나 외빈 행사를 위한 다목적홀, 그리고 근무 인원이 늘어나면서 부족해진 회의실 등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경영진 개인공간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부사장의 방도 새로 꾸려졌는데요.
CJ 측은 "조직개편으로 전사적인 이동이 있었다"며 "리모델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영상 필요하면 리모델링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게 그렇게 욕먹을 일인가요?
[기자]
요즘 이앤엠 내부가 인테리어에 신경 쓸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 크게 조직 개편이 있었는데요.
기존에 9개 본부 체제였는데 절반 가까이를 통폐합해서 5개 본부로 줄였습니다.
문제는 본부가 줄면서 '자리'도 줄었다는 겁니다.
이앤엠의 직급·직책 체계를 보면 기존에는 본부장 밑으로 국장-사업부장-팀장-사원 이런 식이었는데, 일단 본부가 통폐합 됐으니 본부장 자리가 9개에서 5개로 줄었겠죠.
게다가 국장직을 아예 싹 다 없애면서 보직 수가 많게는 40%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사표 써라"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실제 강등된 임직원들이 퇴사하거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극도로 예민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종의 권고사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앤엠 측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인력 개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사업 효율을 높이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직 개편은 지금도 진행 중인데요.
내부에서는 개편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요.
그 규모가 전 직원의 3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구창근 대표는 이른바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이라죠?
[기자]
지난해 10월에 취임했는데 석 달만이니까 오자마자 조직 개편부터 한 셈이죠.
구 대표는 푸드빌과 올리브영 대표를 지냈는데, 취임 1년 안에 한 일을 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는 게 취임 첫 해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끝냈고요.
이후에 일부 사업을 팔아서 재무 상황을 개선했습니다.
[앵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면서요?
[기자]
삼성증권에 있을 때 CJ에 대한 비판적인 보고서를 썼는데 이게 이재현 회장의 눈에 띄면서 발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73년생으로 마흔다섯 살인 2017년에 푸드빌 대표가 되면서 최근까지 그룹의 최연소 CEO 기록을 세웠던 인물인데요.
당시 투썸플레이스를 팔아서 체질 개선을 했고 이후 올리브영 대표로 가서는 부진한 중국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앵커]
조직 개편의 배경, 실적 부진 때문인가요?
얼마나 안 좋기에 그런 건가요?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1374억 원, 1년 전의 반토막이 났고 부채비율은 130%가 넘습니다.
특히 이앤엠의 OTT인 '티빙'이 지난해만 1천억 원대 손실을 보면서 적자폭이 더 커졌는데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올해도 글로벌 OTT 환경을 봤을 때 구독자 확보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피프스 시즌'이라고 영화 '라라랜드' 만든 미국의 콘텐츠제작유통사가 있어요.
이걸 이앤엠이 지난해 초 인수했는데 인수대금이 무려 9300억 원에 달해서 너무 비싸게 샀다, 이런 비판이 있었거든요.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오면 모르는데, 지금 1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콘텐츠도 못 내놓고 적자만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실적 부진 타계할 대책은 내놓은 게 있나요?
[기자]
그 부분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가이던스라고 하죠.
보통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결산치 발표하면서 새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목표치를 제시하잖아요.
그런데 컨퍼런스콜에서 이앤엠은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면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조직 개편과 함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아직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당수 직원들이 내쳐지는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쓰는 공간은 1백억대 리모델링에 들어갔으니 구창근 대표로서도 난감한 상황인 셈입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CJ ENM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임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며 뒤숭숭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오너들이 주로 쓰는 라운지를 큰돈 들여 뜯어고치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윤선영 기자와 살펴봅니다.
CJ ENM, 안팎으로 소문이 날 정도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세게 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서울 상암동에 19층짜리 CJ이앤엠 사옥이 있는데요.
최고층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 최고층부는 주로 외빈 접대용 공간으로 쓰이는데, 세간에는 이재현 CJ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주재하는 각종 행사용 라운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사 내용을 보면, 지붕을 떼어 내서 실내 천고를 높이는 증축 공사 등이 포함됐는데 공사 계약금만 114억 4천만 원, 공사 기간은 오는 6월까지 약 7개월간입니다.
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맡았습니다.
[앵커]
이앤엠 꼭대기층은 직원들은 개인적으로 아예 접근이 안 되는 곳이라면서요?
[기자]
업계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이 한 층을 통째로 여러 용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엔터 업계의 대모로 연예인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가 활발한 인물인데요.
비즈니스 용도뿐 아니라 사교 모임 장소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이앤엠은 이번 리모델링 논란에 대해서 뭐라고 하나요?
[기자]
이앤엠 측은 "최고층부 천장 수리는 맞는데, 누수 등을 위한 보수공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쇼케이스나 외빈 행사를 위한 다목적홀, 그리고 근무 인원이 늘어나면서 부족해진 회의실 등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경영진 개인공간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부사장의 방도 새로 꾸려졌는데요.
CJ 측은 "조직개편으로 전사적인 이동이 있었다"며 "리모델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영상 필요하면 리모델링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게 그렇게 욕먹을 일인가요?
[기자]
요즘 이앤엠 내부가 인테리어에 신경 쓸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 크게 조직 개편이 있었는데요.
기존에 9개 본부 체제였는데 절반 가까이를 통폐합해서 5개 본부로 줄였습니다.
문제는 본부가 줄면서 '자리'도 줄었다는 겁니다.
이앤엠의 직급·직책 체계를 보면 기존에는 본부장 밑으로 국장-사업부장-팀장-사원 이런 식이었는데, 일단 본부가 통폐합 됐으니 본부장 자리가 9개에서 5개로 줄었겠죠.
게다가 국장직을 아예 싹 다 없애면서 보직 수가 많게는 40%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사표 써라"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실제 강등된 임직원들이 퇴사하거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극도로 예민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종의 권고사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앤엠 측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인력 개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사업 효율을 높이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직 개편은 지금도 진행 중인데요.
내부에서는 개편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요.
그 규모가 전 직원의 3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구창근 대표는 이른바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이라죠?
[기자]
지난해 10월에 취임했는데 석 달만이니까 오자마자 조직 개편부터 한 셈이죠.
구 대표는 푸드빌과 올리브영 대표를 지냈는데, 취임 1년 안에 한 일을 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는 게 취임 첫 해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끝냈고요.
이후에 일부 사업을 팔아서 재무 상황을 개선했습니다.
[앵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면서요?
[기자]
삼성증권에 있을 때 CJ에 대한 비판적인 보고서를 썼는데 이게 이재현 회장의 눈에 띄면서 발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73년생으로 마흔다섯 살인 2017년에 푸드빌 대표가 되면서 최근까지 그룹의 최연소 CEO 기록을 세웠던 인물인데요.
당시 투썸플레이스를 팔아서 체질 개선을 했고 이후 올리브영 대표로 가서는 부진한 중국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앵커]
조직 개편의 배경, 실적 부진 때문인가요?
얼마나 안 좋기에 그런 건가요?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1374억 원, 1년 전의 반토막이 났고 부채비율은 130%가 넘습니다.
특히 이앤엠의 OTT인 '티빙'이 지난해만 1천억 원대 손실을 보면서 적자폭이 더 커졌는데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올해도 글로벌 OTT 환경을 봤을 때 구독자 확보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피프스 시즌'이라고 영화 '라라랜드' 만든 미국의 콘텐츠제작유통사가 있어요.
이걸 이앤엠이 지난해 초 인수했는데 인수대금이 무려 9300억 원에 달해서 너무 비싸게 샀다, 이런 비판이 있었거든요.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오면 모르는데, 지금 1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콘텐츠도 못 내놓고 적자만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실적 부진 타계할 대책은 내놓은 게 있나요?
[기자]
그 부분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가이던스라고 하죠.
보통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결산치 발표하면서 새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목표치를 제시하잖아요.
그런데 컨퍼런스콜에서 이앤엠은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면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조직 개편과 함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아직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당수 직원들이 내쳐지는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쓰는 공간은 1백억대 리모델링에 들어갔으니 구창근 대표로서도 난감한 상황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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