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제과 '나뚜루' 신촌 직영점, 눈물의 폐점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2.16 13:14
수정2023.02.16 14:18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나뚜루 신촌점 철거 작업이 진행중인 모습(사진=SBS Biz)]
롯데제과가 운영하는 나뚜루 신촌점이 매출 부진 끝에 약 17년 만에 매장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은 현존하는 나뚜루 직영점 중 가장 오래된 매장으로, 나뚜루의 대표 매장이었습니다. 이로써 나뚜루 직영점은 국내에 단 두 곳만 남게 됐습니다.
오늘(16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나뚜루 신촌점이 지난해 9월 말 폐점했습니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1번 출구 앞 요지에 자리를 잡고 문을 연 지 17년 만입니다.
폐점하기 불과 1년 전인 2021년 9월까지만 해도 롯데제과는 해당 매장을 '아이스크림 케이크 콘셉트 스토어'로 재단장하는 등 새 숨을 불어넣어 보려는 시도를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매출 부진은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예상한 것보다 매출이 저조했다"라며 "국내 코로나19 유행과 신촌 상권 침체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제과는 나뚜루 직영점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 사업자 한 명당 연간 평균 매출액은 2020년 기준 1억 원 수준으로 월평균 매출액이 90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같은 기간 배스킨라빈스의 가맹점 사업자 한 명당 연평균 매출액은 5억 7000만 원에 달합니다.
면적 3.3㎡당 평균 매출액을 따져봐도 나뚜루가 약 1000만 원, 배스킨라빈스가 약 3000만 원으로 세 배 차이가 납니다.
나뚜루는 지난 1998년 롯데제과가 출시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롯데제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롯데제과는 1998년 6월 처음 나뚜루 직영점 문을 열고, 이듬해인 1999년 7월부터는 가맹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배스킨라빈스'의 아성에 도전하며 한때는 공격적인 확장으로 매장 수가 200개도 넘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가맹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롯데GRS에 넘겨진 뒤 전략 실패로 나뚜루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폐점률이 20%가 넘는 등 매장이 급격하게 줄며 2016년에는 100곳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롯데GRS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나뚜루 사업 부문을 롯데제과가 2018년 6월 다시 양수한 뒤에도 매장 감소세는 지속됐습니다. 2018년 77곳이던 매장 수는 2019년 57개로 줄더니, 이번 폐점으로 이제 50개가 됐습니다.
업계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가 매장 순증을 유지하며 현재 전국에 매장 1700곳을 넘게 보유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맹 사업 중심이던 나뚜루를 완제품 유통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다시 양수한 것"이라며 "매장 수 확대보다는 완제품 유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3."월 160만원을 어떻게 내요"…다급해진 신혼부부 2만8천명 몰렸다
- 4.공무원 인기 부활?…9급 첫 월급 300만원 된다
- 5.[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6.원금·4% 수익 보장 IMA, 첫날에만 2천200억 몰렸다
- 7."1인당 50만원씩 준다"…소득 상관 없이 뿌린다는 곳 어디
- 8.65세 넘었다면…문턱 높아지는 '절세통장' 챙기세요
- 9.SKT '1인당 10만원' 보상 권고…나도 받을 수 있나
- 10."집 사는 데 노후까지 영끌"…퇴직연금 깨서 집 산 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