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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행동주의펀드

SBS Biz 김기송
입력2023.02.16 11:19
수정2023.02.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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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보통주 1주당 2417원의 현금배당 결의를 요청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지난 14일 제출했습니다.

또 한승엽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분리선출)로 선임 요청하면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목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PSMC는 흑자전환 직후에도 주주환원율 23.7%를 달성했다"면서 "8년 차 흑자기업 DB하이텍의 주주환원율이 10%에 그치는 것은 비효율적인 자본구조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알테오젠 소액주주연대 역시 주주가치제고 대책 마련, 주주들이 원하는 감사 선임 등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광주신세계 소액주주 모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1년 신세계그룹에 지분을 비싸게 매각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봤다며 주당 3750원의 현금배당과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추천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영진 지분율이 낮은 바이오 업체의 경우 소액주주의 경영 참여가 더욱 활발합니다.

젬백스링크의 소액주주로 이뤄진 젬백스링크 경영정상화비대위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한 공동보유 지분을 6.49% 모았습니다. 3월 주총에서 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젬백스링크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13회차에 이르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회사 가치를 낮추고 경영진은 고액 연봉을 받아 갔다며 비판합니다.

파나진 소액주주들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김성기 대표가 아내가 대표로 있는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에 핵심 기술을 내줘 파나진의 실적이 부진해졌다고 주장하면서 3월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행동주의펀드들 역시 배당 확대나 이사·감사 선임부터 이사회 정원 변경, 경영진 교체까지 기업 경영 곳곳의 문제를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 구조상 변화를 이끌며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은행주, 그중에서도 JB금융지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애초 얼라인은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JB금융지주 등 은행지주 7곳에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5곳(KB·신한·하나·우리·DGB)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J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주주제안에 나섰습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에 주당 900원 결산 배당을 요구한 데 이어,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인 김기석 후보자 1인을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추가한 상태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에 사외이사 증원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KT&G의 이사는 사외이사 6명을 포함해 총 8명인데, 사외이사 정원을 2명 더 늘리라는 안건을 제안하며 총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구체적으로 추천했습니다.

아울러 KT&G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현금이 6조 5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면서 1주당 7000원의 배당 안건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날 BYC의 부당 내부거래 근절을 위해 법률전문가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습니다.

트러스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BYC 회계장부를 열람한 결과 한석범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각각 최대주주인 계열사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을 대상으로 BYC가 부당 내부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러스톤 측은 "이런 부당 내부거래를 근절하려면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주총에서 기타 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법률전문가 김광중 변호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트러스톤은 현재 3∼5% 수준인 BYC 배당성향 40%로 제고, 거래 부진 현상 해소를 위한 액면분할, 37억 5천만 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등도 주주제안에 포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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