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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이럴 줄 몰랐다"…뒤통수 맞은 듯 놀란 국내 증시

SBS Biz 김경화
입력2023.02.16 07:53
수정2023.02.16 11:06

■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장연재의 마감브리핑입니다.

어제(15일) 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럴 줄 몰랐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국내 증시는 뒤통수를 맞은 듯 놀란 모습이었죠. 

양 시장 모두 1% 넘는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지수를 보면, 코스피 1.53% 하락해서 2,427.90포인트로 주저앉았고요.

코스닥은 1.81% 더 큰 폭으로 떨어져 750선에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1월 소비자 물가 발표 이후 9월 이후 미국 기준 금리 예상치가 7~12bp가량 상승하는 등 좀 더 길고 강한 긴축이 예상됩니다.

그래서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지수를 끌어주던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꺾이는 모습이었죠.

외국인 2,687억 원 순매도했고요.

기관도 7,786억 원 매도세를 나타냈습니다.

개인이 1조 원 넘는 물량을 샀지만 시장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동일한 수급 패턴이었습니다.

개인이 3천800억 원 넘는 순매수세를 나타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62억 원, 2,543억 원 매도해서 시장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어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제품 업종에서 2차전지주가 상승했고요.

2차전지주 영향으로 철강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2차전지주는 전날 테슬라가 7% 넘는 강세로 장을 마치자 영향을 받았는데요.

테슬라는 현지시간 14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이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철강주에서는 포스코 홀딩스가 6% 넘게 올랐는데요.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기업과 미국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점토에서 추출하는 점토 리튬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고요.

여기에 테슬라발 이슈로 국내 2차전지주가 동반 상승한 것도 한 몫했습니다.

최근 2차전지의 등락에 따라서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철강주 움직임도 동조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터 업종에서는 에스엠의 주가가 연일 상승해서 이날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 원을 넘었습니다. 

SM 인수전에서 대결 구도를 형성한 하이브, 카카오뿐 아니라 CJ그룹이 가세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인데요.

CJ 측에서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주가는 빠른 속도로 올라 이날 장중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급등한 가운데 챗 GPT 영향으로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 매출이 지난 1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TSMC의 지난 1월 매출은 2001억 대만 달러로 전월 대비 4%,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이 경기침체 우려로 낮아져 있을 때도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인데요. 미국 경기 노랜딩에 챗 GPT라는 모멘텀을 부으면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가 짠 나타난다는 거예요.

하이투자증권은 챗 GPT의 흥행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고 이 점이 반도체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봤는데요.

그러면서 4~5월 빅테크 기업의 실적시즌 기간, 마침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가이던스 하향 중단과 AI 경쟁에 대한 로드맵 발표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CPI 등 경기선행지표와 같이 가는 한국반도체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연초 외국인의 매수세를 타고 좋은 흐름을 보였던 은행주가 급락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13.48%, KB금융 12.04%, 신한지주도 12.02%, 우리금융지주가 9.23%.

거의 모두 10%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는데요.

저평가받던 국내 은행주는 올해 들어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 등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은행의 공공재 성격을 강조하며 고금리를 비판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승 모멘텀이 효력을 다 했는데, 만약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는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유발할 수는 있겠습니다.

오늘(16일)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도 보겠습니다.

오늘은 한화솔루션 등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종목 장세로 가는 장이니만큼, 얼마만큼의 실적을 낼지 지켜보시죠.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재차 급등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원 80전 오른 1,282원 20전에 장을 마쳤습니다.

근래 들어 스마트폰에서 지워버렸던 증권사 앱을 다시 깔거나, 은행 예금을 해지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자 주식, 가상 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된 자금들이 안정적인 은행 예·적금으로 옮겨갔던 ‘역머니무브’ 현상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증시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도 2월 1일에는 51조 5,000원 수준까지 올라왔고, 신용거래 융자 규모도 13일에는 17조 원가량으로 늘었습니다. 

어제 장만 보더라도 동학개미들이 1조 원 넘게 폭풍 순매수를 했죠.

그런데 지금 공매도 거래 규모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싸질수록 이익이 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기법인데요.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1월 소폭 늘었다가 이달 13일까지 20% 가까이 증가하며 고개를 드는 모양새입니다.

이달 외국인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123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24.07%, 기관은 11.96% 증가했는데요. 

이는 올해 초 코스피 랠리가 과도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거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공매도 주요 타깃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게임주들인데요.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동학개미들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 공매도 주요 타깃까지 점검해봤습니다.

오늘 국내시장이 하루 만에 낙폭을 어느정도 되돌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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