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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찍힐라' 눈치보기…카드 무이자 할부 속속 재개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2.15 11:25
수정2023.02.15 13:28

[앵커]

지난해 말부터 자취를 감췄던 카드 무이자할부 혜택이 최근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 숨통이 다소 트인 것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경고가 먹혔단 평이 우세한데요.

조슬기 기자, 무이자 할부 혜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작년 말 최대 3개월로 줄였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일부 소비 품목 등을 대상으로 6개월로 복원했습니다.

처음 몇 달은 무이자, 남은 몇 달은 고객이 이자를 내는 슬림 할부도 최대 12월까지 제공됩니다.

삼성카드는 대학 등록금, 사회보험료, 병원 등을 중심으로 무이자 할부를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제공한다고 밝혔고요.

현대카드는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일부 업종에만 부활시켰고, 우리카드도 5~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일부 복원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가전 등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이 자주 이용하던 할부 혜택인 장기 무이자 이벤트도 다시 등장했는데요.

삼성카드가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대형마트와 손잡고 이달 말까지 제공하고요.

신한과 국민, 롯데, 하나카드 등도 최대 24개월의 무이자 할부 이벤트 혜택을 이달 말, 다음 달 말까지 제공합니다.

[앵커]

카드사들의 자금 숨통이 좀 트였나 보죠?

[기자]

작년 말 레고랜드 사태 직후 6%대로 치솟았던 여전채 금리가 최근 3%대 후반으로 낮아져서인데요.

그러나 이보다는 카드사들을 향한 금융당국 압박 때문이란 평이 우세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카드사들에 개인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카드 이용 한도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일방적으로 축소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자 이를 의식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여전히 나쁘고 카드사들 실적 악화가 여전해 무이자 할부 이벤트의 전면 확산은 다소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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