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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 결단…자회사 20조 차입

SBS Biz 강산
입력2023.02.15 11:25
수정2023.02.15 11:53

[앵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그리고 경기침체 영향을 받는 건 소비자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 원을 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전자마저도 돈이 부족한 상황인 셈인데,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산 기자, 삼성전자가 계열사로부터 차입하는 경우가 꽤 이례적인데,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기자] 

돈을 빌려서라도 계획된 투자는 하겠다는 측면이 있는 거고, 또 다른 측면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만으로는 투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삼성전자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어제(14일) 장마감 후 공시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5%를 가진 자회사인데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되자, 미래 수요에 대비한 반도체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재원 확보에 나섰다는 게 삼성 설명입니다. 

차입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25년 8월 16일까지로, 이자율은 연 4.6%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 금액은 사상 최대인 53조 1천억 원으로, 이 중 90%인 47조 9천억 원이 반도체 투자 금액인데요.

당장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밑돌 가능성이 커서 반도체 투자 재원 마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룹 '맏형'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축소, 감산 기조에도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계획대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러면 20조 원을 어디에 투자할까요? 

[기자] 

2, 3나노 등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파운드리가 상대적으로 반도체 불황 여파가 적고, 전 세계 매출 1위 반도체 기업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로 바뀐 상태입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에서 적자를 냈지만, 파운드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반도체 사업부가 겨우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은 현재 첨단 기지로 꼽히는 평택 P4는 골조 공사를 시작, 평택 P5는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과 평택 P4와 P5 등 미래 핵심기지에서 대규모 증설, 설비 투자가 예상됩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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