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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은 '펑펑' 사회공헌은 '찔끔'…5대은행 과점 체제 '수술'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2.15 11:25
수정2023.02.15 11:54

[앵커] 

윤 대통령이 고통분담의 대상으로 짚은 산업계 중 하나인 금융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말은 금융이지만 은행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출 이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 때문인데, 이런 은행들이 사회 공헌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부 내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과점체제를 깨려는 움직임도 감지됐습니다. 

김기호 기자, 은행들이 급증한 이익을 사회공헌에 쓰진 않았나 보네요? 

[기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최대 13.59%였습니다. 

오히려 1.26% 줄어든 곳도 있는데요.

적자를 낸 씨티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18개 은행 가운데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0.15%에 그친 카카오뱅크였습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의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서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은행 순이었습니다. 

NH농협을 뺀 나머지 은행들은 이익의 5~6%만 사회공헌에 사용했습니다. 

금액은 전체 은행권에서 모두 1조 617억 원을 지원했는데, 2년 연속 감소한 수치입니다. 

5대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1조 3천800억 원을 쓴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은행의 과점 체제가 깨진다는 건 무슨 이야깁니까?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어제(14일) 임원 회의에서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완전 경쟁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은행 업무의 시장 경쟁을 촉진해, 효율적인 시장 가격으로 예대금리 등 은행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 2019년, 전체 18개 은행의 예수금 현황을 보면 5대 은행의 점유율이 77%에 달했습니다. 

대출시장에서도 이들 다섯 개 은행의 점유율이 67%에 달해, 사실상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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