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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공세에 美 배터리 밥그릇 뺏길 판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2.14 17:45
수정2023.02.14 18:32

[앵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우리 발목을 더 강하게 잡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우리 기업에게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사실상 빗나가면서, 무주공산으로 여겼던 북미에서도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됐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CATL과 미국 포드와 손잡고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의 핵심은 '기술합작'입니다. 

CATL 기술로 배터리를 만들지만 공장 지분은 포드가 100% 가지면서,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규정이 담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껴가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플레 감축법 반사이익을 기대해 온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업체가 북미 시장을 뚫을 여지가 생긴 만큼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윤성훈 /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 LFP(리튬인산철)를 쓰게 된다고 하면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중국밖에 없으니까, 기술을 전부 다 이전하고 거기(미국)다 만들더라도 자기들(중국)이 만든 재료같은 게 다 들어가게 되고,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처음 교두보가 될 수 있으니까….]

CATL이 내세우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국내 업체의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낮습니다. 

포드뿐 아니라 테슬라와 벤츠, 폭스바겐 등이 저가형 배터리 탑재를 늘리는 분위기 속,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은 중국 업체들에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또 SK온은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수율 문제도 불거진 가운데, 포드와의 튀르키예 합작공장 계획이 무산되는 등 파트너십도 흔들리면서, 협상력 강화라는 과제까지 안게 됐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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