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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싸도 작은 집 싫다" 외면받는 초소형 주택

SBS Biz 황인표
입력2023.02.14 11:37
수정2023.02.14 17:29


1만 2천 가구,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로 공사 중인 둔춘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에서 미분양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전용면적 59㎡·84㎡는 예비입주자를 포함해서 계약이 끝났지만 초소형 면적이 문제였습니다.
 
해당 평형은 29㎡·39㎡·49㎡ 등입니다. 평수로 따지면 실 거주면적이 10평, 13평, 그리고 15평입니다. 49㎡이하 가구는 총 2천여 가구로 둔촌주공 전체 1만 2천 가구 중 16%나 됩니다.
 
[올림픽 파크포레온 아파트 전용면적 39㎡ 평면도.]
 
39㎡와 49㎡는 1순위 청약 당시 이미 경쟁률이 각각 1.04대 1과 1.55대 1에 불과했고 2순위 청약에서도 공급 가구 수 5배 규모의 예비입주자를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큰 인기가 없던 겁니다.
 
면적이 작은 집은 임대주택에서도 외면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약 82만2천여가구 중 공실률이 3.1%, 약 2만 6000여 가구나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10평대 작은 아파트라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나서서 "공공임대 공실 원인은 좁은 면적"이라며 "두 집을 하나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청년세대와 달리 다자녀 등 4인 가구 이상을 타깃으로 한 건데 면적이 좁으면 아무리 저렴해도 외면받기 쉽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를 사도 10년을 내다보고 사는데 가족 구성원이 늘어날 걸 감안하면 신혼부부라 해도 10평대 아파트는 너무 좁다“고 말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 현상인데 민간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 때 참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부도 뒤늦게 문제점을 알고 대처에 나섰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 "공공임대주택에도 전용면적 84㎡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임대료는 조금 올라가겠지만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주택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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