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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 훔친 가상화폐 세탁하려 신기술 사용"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2.14 10:29
수정2023.02.14 10:34

[가상화폐 자금세탁에 사용되는 추적방해서비스 '신바드'. (영국 Elliptic Enterprises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커조직인 라자루스가 훔친 가상화폐 자금세탁을 위해 거래 추적을 방해하는 새로운 믹서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이날 라자루스가 '신바드'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믹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신바드는 지난해 5월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자금 세탁을 하는 데 이용한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가상화폐 믹서 서비스 '블렌더'(Blender)의 후속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 및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집니다. 

라자루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조직으로 지난해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에서 가상화폐 탈취 중 역대 최대 규모인 6억 2천만 달러(7천880억 원)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신바드는 지난해 10월 초 출시됐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임에도 곧 라자루스 해킹 수익금 세탁에 이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된 해킹과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브리지 서비스인 '호라이즌'에서 수천만 달러가 신바드를 통해 전송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신바드 믹서에 2천400만 달러 이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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