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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팀 쿡 中 찾는다…글로벌 CEO들, 美中갈등에도 출장길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2.14 06:28
수정2023.02.14 08:14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글로벌 CEO 방중 '러시'

최근 스파이 풍선 논란을 비롯해 미중 갈등이 깊어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도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기업 CEO들 역시 너도나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아시아포럼, 또 상하이 국제 모터쇼 등이 줄줄이 예고된 만큼 각국 대표 기업들의 최고 경영진들의 방중 러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방 기업들이 이처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도 중국 출장길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이들이 중국의 재개방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실제로 폭스바겐 그룹의 올리버 블루메 CEO는 출입 규제가 풀리기도 전인 지난해부터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맞춰 새로운 경영 전략을 짜고 있지만, 엇갈린 전망들도 나오는데요.

우선 미중 갈등이라는 변수에 대해 중국 주재 미 상공회의소 마이클 하트 회장은 "모두가 정치적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지 지켜보며 명확한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요.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의 위기 극복 모델이 정부의 재정 부양과 막대한 투자로 상징되는 과거와 달리 소비자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리오프닝 파급력이 예년만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도요타, 전기차 전환 가속화

전기차 전환을 놓고 갈팡질팡하던 도요타가 전략 노선을 명확하게 잡았습니다.

그간 전기차 전환에 회의적이었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을 대신해 오는 4월 취임하는 '젊은 피' 사토 고지 차기 사장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2026년을 목표로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위한 차세대 플랫폼과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때 전기차 지각생으로 불렸던 도요타지만, 최근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일본 특허조사업체 패턴트리절트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기차와 전고체 배터리,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모빌리티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기차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각각 7천738개, 1천431건의 특허를 확보해 경쟁사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데요.

글로벌 1위 완성차업체 명성을 전기차 무대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르노-닛산 인도 전기차 7600억원 투자

자동차 업계 소식 하나 더 보시죠.

최근 동맹관계를 새롭게 정리한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이 본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양사는 지분율 조정 이후 처음으로 인도에서 전기차 공동개발 계획을 밝혔는데요.

790억 엔, 우리돈 7천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 6일 양사의 지분율을 동등하게 맞추며 인도와 중남미, 유럽에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라 르노는 43.4%인 닛산 지분율을 닛산의 르노 지분율과 같은 15%까지 낮추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한 전기차 회사 '암페어'에 최대 15%를 출자하기로 하면서, 24년 동맹관계가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 포드-CATL '맞손'

어제 포드와 중국 CATL이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왔는데요. 

하나씩 짚어보죠.

양사는 미시간 배터리 공장에서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리튬인산철, LFP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인데요.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니켈코발트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생산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어, 불붙은 전기차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 주목할만한 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IRA를 앞세워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도 양사가 투자를 밀어붙였다는 점인데요.

세계최대 배터리회사인 CATL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포드가 공장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미 재무부가 다음 달 배터리 광물과 부품 세부 요건을 어떻게 확정하느냐에 따라 구상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포드는 CATL과 손을 잡았다"며, "그만큼 중국산 배터리가 미 완성차 업계엔 절실하다는 의미로, 향후 중국 배터리가 미국에 광범위하게 침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CATL은 지난해 37%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2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13%대에 그친 만큼, K배터리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바이낸스, 美 당국 표적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당국의 표적이 됐습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부는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지시했는데요.

당국은  "팍소스와 바이낸스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있어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팍소스는 "오는 21일부터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중단하고, 바이낸스와 관계는 끝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당국의 명령은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미 금융 당국이 거래소를 포함해 업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데다,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유통 규모만 160억 달러, 우리돈 20조4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머스크, 박지성 뛴 맨유 인수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과거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현재 맨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45억 파운드, 우리돈 약 7조원에 맨유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참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맨유를 인수하겠다"고 올리기도 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은 트위터에서 오래된 농담"이라고 정정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동시에 머스크가 언젠가는 빅클럽을 소유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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