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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 이자지옥인데, 은행은 이자잔치

SBS Biz 박연신
입력2023.02.13 17:50
수정2023.02.13 18:33

[앵커]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조정하면서 대출금리도 낮추고 있지만 실제 체감은 안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이자이익으로 거둔 최대 실적으로 거액의 성과급과 희망퇴직금을 지급하자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봉이 6천만 원인 이 모씨는 2년 전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습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약 3억 원과 약 1억 5천만 원의 신용대출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2년이 지난 현재, 매월 이자 부담은 당시보다 두 배 가량 커졌습니다. 

[이 모씨 / 신용대출 차주: (2년 전) 이자는 3.5% 정도였는데 지금 6.5%까지 올랐고, 그래서 한 달에 45만 원 정도 (이자) 냈던 게 지금 두 배인 80만 원 가까이 내고 있어요.]

지난 1년 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총 2.25%포인트 인상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이들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이 자제령을 내리면서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출자들은 금리인하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신규 대출에 한해 적용되기 때문인데, 반년이나 1년을 주기로 맞는 변동시점에야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리인상 기조를 타고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순이익 16조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는 최대 300%의 성과급을, 퇴직자들에게는 3~4억 원의 특별 퇴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까지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도운 / 대통령실 대변인: 대통령은 은행에 대해 이른바 돈잔치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또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금융위는 이자부담 경감과 대손충당금 확대 등 추가 대책마련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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