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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감'…"채권시장에 월 6조 유입"

SBS Biz 윤선영
입력2023.02.13 08:31
수정2023.02.13 10:58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표시된 한국 국채수익률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가 다음 달에 발표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한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유형이 지금보다 다양해지고 수요도 늘어나는 반면, 외부 자본유입 규모가 커지면서 대외 상황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9월 말 WGBI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고 이르면 다음 달에 지수 편입 여부가 공식 결정됩니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자금 규모는 약 2조 5천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증권가는 편입 시 원화채권 수요 확대를 주요 기대 효과로 꼽습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WGBI라는 글로벌 지수에 한국이 편입되면 장기적 성격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게 된다"며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고 원화채권 수요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구성 비율은 대략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공공부문 투자기관 중심의 중장기 성향이 60%, 투자은행·펀드 등 민간부문 투자기관 중심의 단기 성향이 40% 정도로 추정됩니다. 

또한 현재 시장에서 국고채 30년물은 보험사나 연기금, 3년물은 자산운용사나 은행 등으로부터 견조한 수요가 나오는 반면 5년·10년물의 경우에는 실수요가 부족한데 편입 시 고른 수요에 따른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 시 한국 국채시장 비중은 약 2% 수준으로 예상, 이를 토대로 지수 편입 후 자본유입 규모를 추정하면 약 500억~600억 달러(한화 약 63조 1천억~75조 7천억 원)의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원은 WGBI 편입 후 600억 달러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전제로 국고채 5년물 금리(수익률)가 약 25~70bp(1bp=0.0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 비용은 절감돼 경제 주체들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외부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WGB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장기투자 성향을 갖고 있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자본이 대거 유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자본 유입 규모가 확대되면 대외 요인 변화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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