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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직접 나와라"…삼성전자, 노사 갈등 '위태위태'

SBS Biz 강산
입력2023.02.12 16:44
수정2023.02.13 09:01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노사 문제로 곤혹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금속노조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삼성연대)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단독 교섭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계열사 11곳의 노조로 구성된 삼성연대는 지난주 공통급 인상률 10%,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 65세 연장 등 '2023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10대 공동요구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 노조는 대표이사, CEO 수신으로 '임금교섭에 직접 참석하라'는 공문도 발송했습니다.

그동안 "성과급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던 노조는 "교섭기밀 유출은 없었고, 오히려 사측이 노조의 메일을 검열하고 있다"는 입장인데, 노사가 임금 문제를 넘어 단체교섭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업계에서는 기업 위기의 경영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IT 기기 수요 감소로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97% 급감했습니다.

영업적자를 낸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입니다.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에 예년보다 성과급을 줄일 정도로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삼성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완만한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도체 한파'라는 큰 변수로 삼성전자의 올해 사업 실적 또한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임금 협상이 난항을 빚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사 교섭은 통상 주1회 열리는데, 이달 직원 승진 인사 이전에 교섭이 끝나 예년처럼 3월 말에 임금체계를 확정짓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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