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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 카카오, 하이브 등장에 '닭 쫒던 개'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2.10 17:45
수정2023.02.10 18:23

[앵커] 

카카오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K팝 원조'격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던 중 복병을 만났습니다. 

BTS 소속사 하이브가 이수만 창업자와 손 잡고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인수를 추진해 왔던 카카오에게 큰 장애물이 등장한 셈입니다. 

배진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이브는 오늘(10일)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씨의 지분 18.5% 중 14.8%를 4천2백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단숨에 SM의 대주주가 됐습니다. 

카카오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지만 증자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9%에 불과합니다. 

하이브는 특히 SM 지분 25%를 시장에서 더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이수만 씨에게 받은 지분까지 합쳐 SM 지분 40%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경준 /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양사 글로벌 역량 결집시켜서 세계 대중음악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고요.]

앞서 카카오는 SM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배재현 /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 양사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공동으로 K-pop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데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결합하여 시너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에 갑자기 밀린 카카오가 SM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데 카카오는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악재가 겹치면서 카카오 주가는 4% 넘게 떨어져 (6만 7600원) 시가총액 1조 원이 증발했고 장중 상승했던 하이브도 1.51% 하락 마감(19만 5300)했습니다. 

SM주가(11만 4700원)만 지분 매입 경쟁 소식에 하루 새 16% 넘게 올랐습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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