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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머니줍줍, 응답하면 커피줍줍…이렇게 돈 버네!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2.10 13:56
수정2023.02.11 20:57

[설문조사 답하면 커피 쿠폰 주는 앱 '오베이'(왼쪽), 걸으면 돈처럼 쓰는 포인트 주는 증권 앱 토스의 '만보기'(오른쪽) (사진=각 어플 캡쳐)]

걸으면서 돈을 모으고 설문조사를 하면서 커피 쿠폰을 받고, 고물가에 티끌을 모으고 필수 지출을 줄이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돈을 안 쓰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 이른바 ‘짠테크’가 성행하고 있는 건데요.

금융 플랫폼 토스는 지난 2019년 ‘만보기’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용자가 하루에 걷는 걸음 수만큼 토스 포인트를 지급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토스가 정한 특정 장소에 방문할 경우에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는데, 이 만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하루에 최대 140원까지 벌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토스에 따르면, 올해 1월 만보기 누적 사용자는 지난해 5월 대비 250만 명이 늘었습니다.

또, 간단히 설문조사에 응답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오베이’라는 앱도 있습니다.

이 앱에서 주어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최소 30에서 최대 1000포인트까지 지급하는데, 이때 포인트가 쌓이면 프랜차이즈 커피나 디저트 등을 사 먹을 수 있는 쿠폰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일명 '디지털 폐지줍기'로 불리는 앱을 이용한 짠테크는 참여 조건이 없고 휴대폰만 있으면 가능해 성인남녀 4명 중 3명이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2030세대 사이에서 특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짠테크가 성행하는 분위기에 대해 "불황기를 맞아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아껴 쓰고 투자하는 금융 관념이 더해져서 '짠테크'라고 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앱을 이용한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312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달 기준으로 수익 범위를 보면, 3천원 미만을 버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5천원에서 1만원 미만이 그다음으로 많았습니다. 

한편, 줄이고 줄이다가 생활에 필수적인 비용도 줄이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직접 정가를 내고 음식을 사 먹는 대신, 기프티콘 등 e쿠폰을 이용하는 건데요.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프랜차이즈 쿠폰을 실제 가격보다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쿠폰을 사서 식당이나 카페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대신 해당 쿠폰으로 먼저 구입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먹고 싶은 것은 먹되, 몇백, 몇천원이라도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인 겁니다.

지난 10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관련 e쿠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4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피자나 치킨, 레스토랑이나 뷔페, 베이커리나 도넛 쿠폰이 지난해보다 특히 잘 나갔습니다.

또, 이마트24에 따르면, 편의점 마감 임박한 음식을 좀 싸게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가 지난 1월에 전달보다 이용자가 45% 증가했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구독해서 저렴하게 먹는 쿠폰도 20%가량 늘었습니다.

필수 지출 비용인 통신비를 아끼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많이 써서 '효도폰'으로 불렸던 알뜰폰이 이제는 짠테크를 하는 2030세대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입니다.

KB알뜰폰 ‘리브모바일’에 따르면, 가입자의 60%가 2030세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가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간단히 편의점에서 유심칩을 구입하고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면 통신비를 반값 넘게 줄일 수 있어, 기존 통신 3사 가입을 해지하고 알뜰폰을 신규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1년 사이 알뜰폰을 신규 등록한 수는 약 200만 개였는데, 이 수치가 동일한 기간 동안의 통신 3사 증가분을 합친 수보다 30만 개가량 많았습니다.
[이마트24 마감 할인 '라스트오더' (사진=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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