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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아직, 칼춤부터 췄다…CJ ENM 구창근호 '내홍'

SBS Biz 윤선영
입력2023.02.10 11:15
수정2023.02.10 12:02

[앵커]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ENM이 새 대표 취임 이후 내홍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올해 구체적인 경영목표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부터 감행하면서 시끄러운데요.

윤선영 기자, 우선 요즘 이앤엠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는데 무슨 일인가요? 

[기자] 

이앤엠은 지난달 기존에 9개 본부였던 조직을 통폐합해 5개 본부로 줄이고 국장 직책을 없앴습니다. 

지난해 10월 구창근 대표가 취임한 지 석 달만에 이뤄진 대규모 개편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본부에 따라 보직 수가 적게는 10%, 많게는 40% 줄었고, 이에 따라 현재까지만 10% 이상의 인력이 전환 배치 또는 퇴직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런 인사 변수 상황이 이어지면서, 후속 조직개편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요.

이어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시작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앤엠 측은 "인력 개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업효율을 높이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구창근 대표는 과거 CJ푸드빌과 올리브영 대표를 지냈는데요.

모두 취임 첫 해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끝내고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등 재무 개선에 나선 바 있습니다. 

[앵커] 

구조개편의 배경, 실적 부진 때문인가요?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1374억 원으로 1년 사이 54% 감소했고 4분기만 보면, 78% 급감했습니다.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건 올해 가이던스,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어제(9일)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앤엠 측은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조직 개편과 함께 새로운 중장기 전략 방향을 아직 수립하는 중 "이라며 "현시점에서 손익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경영계획도 세우지 못한 채 서둘러 직원들부터 내쳐지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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