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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도 "처음 봐"…비난 여론에 거리비례제 '급정거'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2.09 11:15
수정2023.02.09 14:34

[앵커] 

서울시가 버스도 지하철처럼 거리에 비례해 추가 요금을 내는 거리비례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결국 철회했습니다. 

여론 눈치만 보다 이틀 만에 급철회하면서 섣부른 대책을 내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우형준 기자, 서울시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네요? 

[기자] 

서울시는 지난 6일 시내버스도 10km 이상 탈 경우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게 하는 검토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는데요.

부정적 여론에 서울시는 이틀 만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당초 서울시가 내놓은 거리비례제는 승차 거리가 길어질수록 추가 요금을 받겠단 건데요.

간선버스의 경우 총 이동거리가 10km를 넘으면 5km마다 150원씩 요금이 늘어납니다. 

여기에 기본요금이 300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1200원이던 요금은 30km를 가면 2250원으로 1000원 넘게 오르게 됩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어제(8일) 오전에 추진 입장을 내놨는데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4시간 만에 다시 백지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앵커] 

서울시 입장이 바뀐 배경이 뭔가요? 

[기자] 

오세훈 시장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본인도 처음 보는 내용이라며 "서울시 교통정책은 경기도민과 인천시민 입장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의견청취안이 이틀 전 이미 시의회에 제출됐던 만큼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각각 300~400원가량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인상된 대중교통 요금안은 내일 공청회에 이어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입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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