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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금융권 부동산PF…'레고랜드' 사태 전에 이미 증권사 연체율 8%대

SBS Biz 권준수
입력2023.02.09 11:15
수정2023.02.09 12:29

[앵커]

이렇게 은행은 많은 돈을 벌었지만 우리 금융권 전반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넘쳐납니다.

특히나 부동산 침체와 맞물려 건설현장에 대출을 내줬던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른바 PF대출에서 연체율이 치솟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 금융권에 부동산PF 대출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25조 3000억 원입니다.

이는 재작년 말 110조 2000억 원보다 15조 1000억 원, 약 15% 늘어난 규모입니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44조 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은행이 34조 1000억 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7조 1000억 원, 저축은행 10조 7000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대출 잔액도 늘었지만 문제는 연체율이죠?

[기자]

특히 증권사는 대출 잔액이 4조 5000억 원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연체율이 8.2%에 달했습니다.

재작년 말보다 4.5%포인트 올라 2배 이상 부실 위험도가 커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경우 PF 대출 규모가 작아 사업장 1~2곳만 부실이 발생해도 비율이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곳을 보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2.37%로 같은 기간 1.18%포인트 올랐고요.

여신전문회사 연체율은 1.07%로 0.6%포인트 올랐습니다.

은행까지 포함한 전체 금융권으로는 연체율이 0.9%로 0.52%포인트 올랐습니다.

[앵커]

이게 작년 레고랜드 사태 전까지 자료잖아요?

[기자]

레고랜드 사태가 지난해 10월부터 문제가 됐고 금리인상이 계속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금융당국이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해 선제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올해 업무계획에서 "금융권역별로 관리되고 있는 부동산 PF 현 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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