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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로 가던 뉴욕여행"…4월부터는 어림도 없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2.08 17:04
수정2023.02.11 20:57

[대한항공이 신규 마일리지 제도 도입을 예고했다(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쳐)]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정책이 대폭 바뀌면서 마일리지 가치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같은 마일리지 정책을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합니다.

4월부터 뉴욕 가려면 최대 5만5천마일 '더 내야'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때 장거리 노선일수록 마일리지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인천~뉴욕 편도 가격은 4월 1일 기준 이코노미석 130만원, 프레스티지석 429만원, 일등석 730만원입니다.

해당 항공권을 마일리지 개편 전인 오는 3월 31일까지 발권할 경우 각각 3만5천마일, 6만2천500마일, 8만마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4월 1일부터 같은 티켓 구매 시 필요한 마일리지는 이코노미석 4만5천마일, 프레스티지석 9만마일, 일등석 13만5천마일로 뜁니다.

이에 따라 1마일리지가 갖는 가치는 이코노미석 37원→29원, 프레스티지석 69원→48원, 일등석 91원→54원으로 뚝 떨어집니다.

기존에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시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일괄 공제했습니다.

예를 들면, 기존엔 같은 지역에 해당하는 미주·구주·대양주행 티켓은 모두 같은 기준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감했습니다.

하지만 정책이 바뀌면 지역별이 아니라, 운항거리에 따라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이 더 촘촘해집니다.

국제선 기준이 세분화되면서 장거리 비행일수록 마일리지 차감 폭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대신 가까운 거리는 마일리지 싸져…일본·중국 가야하나한편, 가까운 거리는 더 적은 마일리지로도 갈 수 있게 됩니다.

일반석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비수기 기준 기존 1만5천마일이 필요했지만, 4월 1일부터는 1만마일 차감이면 가능해집니다.

또, 인천~상하이 노선은 1만5천마일에서 1만2천500마일로 줄어들게 됩니다.

하와이도 미주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3만5천마일에서 3만2천500마일 공제로 낮아집니다.

마일리지로 일등석 '플렉스' 못할 듯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으로 옮길 경우 차감되는 마일리지가 늘어납니다.

기존에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경우 프레스티지석으로 옮기려면 비수기 기준 3만5천마일이 공제됐지만, 이제는 지역이 세분화되면서 발리나 자카르타 등을 여행할 경우 3만7천500마일이 공제됩니다. 

인천~뉴욕 구간도 4월부터는 2만 2천500마일을 더 차감해야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 프레스티지석에서 일등석으로 승급할 수 있습니다.

호텔·쇼핑에 쓰는 건 더 손해마일리지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 외에도 호텔 숙박이나 쇼핑 등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오히려 손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귀포칼호텔의 경우, 주말 요금이 19만원 정도인데, 여기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2만2천~3만마일입니다. 최대 3만마일 소요를 가정하면 1마일리지의 가치는 6원에 불과합니다.

이마트의 경우 1천400마일로 1만원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이 경우 1마일리지 가치는 7원에 그치게 됩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은 10년입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말 소멸될 예정이던 마일리지는 올해 말까지 1년 연장됐고, 이미 두 차례 연장했던 2020~2021년 소멸 예정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올해 6월 30일까지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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