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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부동산 리스크 폭탄 터질라…PF ABCP 매입 금리 조정 검토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2.08 08:44
수정2023.02.08 14:13


중소형 증권사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금리 조정과 운영 기간 연장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선 지난해 연말 자금을 모아 운영해 온 중소형사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금리 조정을 검토 중입니다. 

총 1조 8천억 원 규모인 프로그램은 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이 선순위,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매입을 신청하는 중소형사가 후순위로 참여했습니다. A2 등급 PF ABCP가 매입 대상이며 오는 5월 30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거론되는 건 매입금리를 낮추는 방안입니다.

현재 10%대 초반 수준의 금리로 중소형사 PF ABCP를 매입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금리가 안정되면서 프로그램 매입 금리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겁니다.

실제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초 연 5.54%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4%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유동성 리스크 해소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지 사업적 이익을 주기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매입 금리를 낮춰선 안된다는 의견입니다.

의견이 나뉜 상황에 금융투자협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프로그램 참여 주체들이 금리 조정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5월 말로 예정된 프로그램 운영 시한 자체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렇듯 업계가 리스크 대비태세를 갖추는 건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근본적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의 후순위 대출 보증(브릿지론) 440억 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공권을 포기하자 촉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ABCP 사태처럼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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