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개미가 돌아왔다?…'따상'까지 돌아오며 시장 활기 [어제장 오늘장]

SBS Biz 김경화
입력2023.02.08 07:52
수정2023.02.08 14:12

■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장연재의 마감브리핑입니다.

오랜만에 개미의 힘을 확인한 어제(7일) 장이었습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2,450선을 터치했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더 컸기 때문이죠. 

연초 투자자 예탁금이 증가하고 개인이 시장 상승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8일)의 키워드 <개미가 돌아왔다?>입니다.

전일 장 리뷰하면서 동학개미 동향까지 살펴봅니다. 

어제 양 시장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2,451.71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상승세를 확대하며 1.51% 상승마감했습니다. 작년 9월 중순 이후 고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보이자 지수가 강세를 나타냈는데,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앞두고 미국의 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여 상단은 제한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장 눈에 띄는 점은 개인이 시장을 끌어올렸다는 점입니다.

이날 개인은 3,267억 원 순매수하며 2거래일 동안 1조 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했는데, 외국인 634억 원, 기관 2,732억 원 매도 우위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45억 원, 553억 원 사자세를 나타냈고요.

개인은 3,116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 업종 강세였고, 전기제품, 은행업종도 상승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 중에서 챗GPT 관련주가 연일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죠.

구글이 오픈 AI의 챗GPT에 맞설 대항마 ‘바드’ 출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바드’가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오픈 AI 경쟁이 이어지자 챗GPT 관련주가 2월에 가장 강한 탄력을 받고 있고요.

전기제품 업종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테슬라의 1월 판매 가격 인하로 중국 판매가 증가한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었습니다.

증권주는 일부 종목만이 상승했는데요.

KB금융지주 이날 실적을 발표했죠.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4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0.1% 늘어난 4조 4,1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확대된 영향이 큽니다.

총주주환원률은 전년 대비 7% 포인트 증가한 33%로, 현금 배당 성향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KB금융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는 크게 밑돌아서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50전 오른 1,255원 30전에 마감했습니다. 

달러화는 지난 3일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년부터 국내 외환시장을 대폭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보면, 우선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한국시간으로 영국 런던 금융시장이 마치는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합니다.

뉴욕 월가, 런던 등에 있는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일정 요건을 갖춰 정부 인가를 받은 해외 금융회사의 외환시장 직접 참여도 허용하는데요.

정부는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국내 외환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참여자가 늘면서 원화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꺾인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를 기대해볼 만한 이유는 바로 동학개미의 힘에 있습니다.

연초 증시가 랠리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들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들어 다시 50조 원을 회복했습니다.

지난 1일 투자자예탁금은 51조 5,218억 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금액인데요. 

아직 실적 대비 급등한 주가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에 뛰어들지 않고 있지만,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호재만 나온다면 대거 매수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고요. 

개인투자자만 돌아온 게 아니라 기업공개 IPO시장 ‘따상’도 돌아왔습니다.

중소형 IPO 종목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하며 주춤한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6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평균 164.1%에 달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이후 상한가 기록하는 ‘따상’을 한 기업이 절반입니다.

어제 시장에 입성한 스튜디오 미르, 1월 30일 상장한 오브젠, 그리고 지난달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까지 모두 따상을 기록했죠. 

작년 경색 국면이던 IPO 시장이 코스닥 IPO종목을 시작으로 온기를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오늘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어집니다.

어제 KB금융에 이어서 신한금융,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금융업계 실적이 줄줄이 나오고요.

통신업종인 SK텔레콤과 KT, 그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 금호석유, 카카오게임즈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 전년 대비 증감율에 더해서 앞으로의 경영환경까지 체크하셔야겠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경화다른기사
연준, 금리 또 '유지'…증시 반응은
베일 벗은 밸류업 가이드라인…자율성에 '방점' 실효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