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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사람 '따로' 성과급은 '똑같이'?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2.07 17:45
수정2023.02.07 20:50

[앵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매출과 영업익을 거뒀습니다. 

다만 배터리사업을 하는 자회사죠.

SK온은 1조 원 가까운 적자를 냈는데요.

경쟁사들의 성과급 잔치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온 직원 사이에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 기류도 감지됩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약 78조 원 매출과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유가가 오르고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된 영향이었습니다. 

배터리사업을 하는 SK온은 4분기에도 흑자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1조 원 가까운 적자를 냈습니다. 

[김영섭 /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해외 신규공장 생산능력 증가에 따라 선행적으로 증가하는 고정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되며….]

SK이노베이션이 역대급 성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SK온은 쉽게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분리된 SK온은 지난해의 경우 적자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SK온의 흑자 전환이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적자 실적에 성과급을 계속 주는 게 맞는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리한 이후 흑자에 성공하며 LG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과급을 지급받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SK온으로 이직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업 초기 단계인데 당장 실적에 따른 성과급 차등은 옳지 않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SK이노와 SK온 직원들로 구성된 SK이노 노조는, 두 회사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K온의 경우 투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미국 포드 등 파트너와의 사업 전개에서도 LG엔솔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직원들의 사기 문제도 성과급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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