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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금리 위에 나는 물가…예금한 나만 '손해'

SBS Biz 박연신
입력2023.02.07 17:45
수정2023.02.07 18:37

[앵커] 

지난해 은행 이자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르면서 실질금리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도 은행 이자는 물가상승률을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렇게 오른 기준금리는 시중은행 수신금리에도 반영됐고, 결국 은행들의 정기 예적금 금리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연 2.77%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하반기 은행들의 수신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예금금리가 치솟자 은행으로 자금이 몰렸습니다. 

[전세원 /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6개월 예금금리로 해서 5.8%인가 이자소득세 빼고 한 4.9% 정도 나오는데 잘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저는 사실 퇴직자거든요. 이자수익 기대하고 그 당시 증시가 굉장히 안 좋아서 증권에 있는 걸 매도했어요.]

하지만 소비자물가는 5% 넘게 급등하면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수치인 실질금리는 -2.33%로, 사상 처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예·적금에 가입한 금융소비자들은 손해를 본 셈입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모두 네 차례입니다. 

특히 지난해 마이너스폭은 역대 가장 컸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손해를 보는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5.2% 올라, 직전 두 달 상승률을 뛰어넘었습니다. 

여기에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번달 물가도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국제적인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따른 이를 반영한 공공요금 인상을 비롯해서 (물가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물가는 치솟는데, 은행 수신금리는 빠르게 떨어지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가 3년째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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