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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이자에 나는 물가…실질금리, 사상 첫 2년 연속 마이너스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2.07 11:15
수정2023.02.07 11:47

[앵커]

지난해 은행 이자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르면서 실질적인 금리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역시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김성훈 기자, 그러니까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손해를 보는 상황이군요?

[기자]

지난해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2.33%로 집계됐습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지난 1996년 한국은행이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금리 자료를 작성한 이래 4번째고요.

2년 연속 마이너스는 처음입니다.

마이너스 폭도 역대 가장 컸습니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속에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77%'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는데요.

물가는 더 무섭게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건 은행에서 예·적금을 새로 들었을 때,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해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비슷하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2%로, 지난해 연말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한은은 이달 역시 5%대의 높은 물가를 점쳤고, 연내 가스 등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반면, 은행 수신금리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출 금리 자극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압박이 여전한 가운데, 한때 5%를 웃돌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예금 금리가 다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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