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토침범 의도 없다…부당한 '먹칠' 반대"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2.04 12:57
수정2023.02.04 21:06
[3일 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빌링스[미국] AP=연합뉴스)]
중국은 이른바 '정찰 풍선'의 미국 진입에 대해 부분적 시인과 유감 표명을 했음에도 미국 측 공세가 이어지자 이를 자국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결연한 반대'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문답 형태로 외교부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 입장을 통해 "중국은 어떤 주권국가의 영토와 영공도 침범할 의도가 없고, 침범하지도 않았다"라면서 "미국의 일부 정객과 매체가 이번 일을 구실 삼아 중국을 공격하고 먹칠하는 데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각급에서의 접촉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中美 정상이 발리 정상회담에서 도달한 중요한 공동 인식"이라면서 "양국 외교팀의 역할 중 하나는 양국 관계를 적절히 관리하고, 특히 일부 뜻밖의 상황을 냉정하고 온당하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미국 토니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연기 발표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 어느 쪽도 무슨 방문에 대해 선포한 적이 없다"라면서 "미국이 발표한 관련 소식은 미국 자신의 일이며,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은 미국 매체에서 보도됐을 뿐 미중 어디도 공식 발표하지 않았기에 연기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번 발표와 별개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블링컨 장관과의 3일 진행한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왔다"라며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소개했습니다.
이어 왕 위원은 "의외의 상황에 대면해 양측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은 중국 정찰 풍선이라 지목한 비행체가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며 미국 진입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중국은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미국 진입이었다"라며 "적절한 처리를 위해 미국과 소통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계획 연기를 밝히면서 "중국의 정찰풍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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