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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아파트 싸게 사실 분"…경기 한파에 금융 공기관 '웃픈' 땡처리?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2.03 17:40
수정2023.02.03 18:38

[앵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추진에 따라 금융 공기관들이 불필요한 자산들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매 시장도 경기한파 직격탄을 맞으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2억 1000만 원에 골프장 회원권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2번이나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유찰됐습니다. 

골프회원권 거래소를 통해 수의계약까지 추진했지만, 사려는 이가 없었습니다. 

현재는 가치 재평가를 통해 가격을 낮춰 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도 올 초 부산에 있는 본사 임원용 사택 3채를 내놨습니다. 

모두 43억 원의 매각가를 매겨 2차례 공매에 나섰지만, 이 역시 매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등 경기 침체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혁신'의 일환으로 핵심 업무와 무관한 부동산 등을 매각하도록 했습니다. 

2027년까지 금융 공공기관을 포함한 전체 124개 기관, 14조 5000억 원 규모입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7월): 경영평가와 정부 업무평가에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노력, 성과를 반영해 기관과 부처의 책임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캠코는 매각 예정가를 절반까지 낮추는 계획도 세워뒀습니다.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도 가격을 더 낮춰서라도 자산 처분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요즘 부동산 가격이 막 떨어지고 있잖아요. 매각에 너무 치우쳐서 너무 급하게 한다고 해서 너무 헐값으로 파느냐 그런 건 피해야겠죠.]

정부는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정책과제를 이행하는 데 활용할 방침입니다. 

따라서 일정에 쫓긴 지나친 '헐값' 매각은 정부 과제 이행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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