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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분산기업 전방위 저격에 KT 구현모·포스코 최정우 '좌불안석'

SBS Biz 김완진
입력2023.02.03 17:40
수정2023.02.03 19:12

[앵커] 

보신대로 정부는 '관치'에 대한 논란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정부의 코드에 맞추는 분위기 속, 과거 정부 소유였다가 민영화가 된 '소유분산기업'들이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와 알아봅니다. 

과거 정부 소유였다가 민영화가 되면서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표가 이른바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계속 연임을 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 논란 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본격적으로 공세에 나서면서 이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소유분산기업을 얘기하는 거죠. 어떤 경우를 가리킵니까? 

[기자] 

소유분산기업은 소유지분이 쪼개져 나뉘어서 대주주나 주인이 없는 기업을 가리킵니다. 

최고경영자가 의결권 없이도 기업 경영에 지배권을 갖는, '왕'으로 군림하기 쉽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소유분산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겨냥했고, 여당도 "소유분산기업 대표들이 자신만의 왕국을 세워 토착화하고 있다"고 저격했습니다. 

[앵커] 

당정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소유분산기업, 어떤 곳들이 있습니까? 

[기자] 

KT와 포스코가 대표적입니다. 

KT는 다음 달 구현모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다는 의지를 최근까지 뚜렷하게 밝혔습니다. 

구현모 대표는 상품권을 되판 돈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가시밭길을 넘어 우호지분을 확보해 연임을 해도 상황이 다 정리되진 않습니다. 

정치권 공세가 여전할 경우, 경영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입니다. 

실제로 하나증권이 오늘(3일) KT에 대한 기존의 매수 추천 의견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포스코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포스코도 최정우 회장이 내년까지 연임을 확정했지만, 임기를 못 채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대통령 경제계 신년회에도 앞서 얘기한 구현모 대표와 함께 최정우 회장도 불참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 제철소가 침수됐을 때, 정부가 경영진에 책임을 돌린 것도 최 회장 입지가 흔들리는 배경입니다. 

정부가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직접 칼을 대는 '관치'를 향한 회의론도 있는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우진 /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새로 들어선 정부가 소유분산기업의 수장 자리를 마치 전리품처럼 생각하는 인식과 관행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고, 경영진들은 기업의 실적보다는 정치적 연고라든지, 이런 데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KT의 정치자금법 관련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는데, 재판 결과가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김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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